SK 극적 연장 역전승…4위싸움, 갈 데까지 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6시 40분


SK의 뒷심은 무서웠다. 벼랑 끝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SK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7-5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4강 진출 최종 팀은 결국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7일 결정된다. SK 이재원이 6회초 1사 만루에서 5-5 동점이 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SK의 뒷심은 무서웠다. 벼랑 끝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SK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7-5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4강 진출 최종 팀은 결국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7일 결정된다. SK 이재원이 6회초 1사 만루에서 5-5 동점이 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두산전 연장 10회 조동화·이재원 천금의 희생플라이
17일 SK-넥센, LG-롯데 최종전 승패따라 4위 결판

결국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이 걸린 4위 향방은 마지막 날에 가려지게 됐다. 5위 SK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0-5로 뒤지다 연장 10회 접전 끝에 기적 같은 7-5 역전승을 거두면서 4위 쟁탈전을 최종일까지 몰고 갔다. 개인타이틀과 시즌 최우수선수(MVP)도 최종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 LG냐 SK냐, 결국 최종일에 운명

이날 LG는 휴식일이었다. 17일 시즌 최종전인 롯데전을 치르기 위해 부산에 내려가 있었다. 4위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는 LG는 이날 SK가 두산에 패한다면 어부지리로 4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반면 SK는 이날 패한다면 17일 목동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시즌 최종전이 의미가 없어지게 돼 두산전을 무조건 잡고 가야했다. 그래서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투입했다.

그런데 김광현이 난조를 보였다. 4회까지 5점을 내주고 말았다. SK는 포기하지 않았다. 5회 이재원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6회 무사 만루에서 박계현의 밀어내기 볼넷, 이명기의 1타점 적시타,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단숨에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연장 10회초 조동화와 이재원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7-5 역전에 성공했다. 10회말 윤길현이 등판해 무사 만루의 위기에 빠졌지만 극적으로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LG는 17일 롯데전에 승리하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할 할 수 있다. 롯데에 패해도 SK가 넥센에 패한다면 4위를 차지하게 된다. 반면 SK는 무조건 LG가 롯데에 패하고, 넥센을 이기면 기적 같이 4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 개인타이틀과 시즌 MVP 넥센 천하?

올해 개인 타이틀 시상식은 ‘넥센’이라는 단어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려울 듯하다. 넥센은 이미 투타에서 8개의 타이틀을 사실상 확보했다. 특히 타자 부문에서는 전체 타이틀 8개 가운데 출루율과 도루를 제외한 6개를 모두 손에 넣을 기세다. 홈런은 11년 만에 50홈런을 돌파한 넥센 박병호(52개)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게 됐고, 넥센 강정호는 장타율 1위를 굳혀 놓았다. 최다안타와 득점은 넥센 서건창이 각각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199안타·134득점)을 세우며 1위에 오르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넥센은 타율(서건창 0.369)과 타점(박병호 124점) 타이틀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타격은 한화 김태균(0.365), 타점은 NC 테임즈(121점)가 각각 2위에 올라 있지만, 남은 한 경기에서 역전하기가 쉽지 않다. 타격에서 타 구단 선수가 1위인 부문은 단 두 개. 출루율은 김태균, 도루는 삼성 김상수가 타이틀 획득을 목전에 뒀다.

투수 부문에서도 넥센의 아성은 이어진다. 외국인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은 7년 만의 20승 투수 반열에 오르면서 다승왕에 등극했다. 현재 승률까지 2관왕이 유력하지만, 소사가 만약 최종일에 승리한다면 승률왕은 소사의 차지가 된다. 불펜에서는 셋업맨 한현희가 2년 연속 홀드왕으로 확정됐고, 넥센 소방수 손승락도 최소한 세이브 공동 1위를 확보했다. 삼성의 외국인에이스 릭 밴덴헐크는 탈삼진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방어율에서도 선두를 달려 ‘넥센 천하’를 저지했다.

시즌 MVP도 넥센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99.9%로 여겨지고 있다. 박병호, 서건창, 밴 헤켄은 물론 공격형 유격수의 새 장을 열어 제친 강정호도 MVP 후보다. 다른 구단에서는 이들에 대적할 만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넥센은 17일 목동구장에서 SK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서건창은 전인미답의 200안타에 도전하고, 박병호는 3년 연속 홈런·타점왕 동시 석권을 노리며, 강정호는 유격수 첫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넘어 40홈런(현재 39개)까지 넘보고 있다. MVP 표심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쇼케이스인 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출입기자단은 19일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앞서 정규시즌 MVP와 최우수 신인선수 투표를 진행한다. 결과는 11월 18일 공개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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