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日 16강 꿈 가물가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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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뛴 그리스와 무승부
호주 탈락… 한국이 亞 희망

일본의 브라질 월드컵 16강 자력 진출이 물 건너갔다. 지난해 말 본선 조 추첨 후 알베르토 차케로니 일본 대표팀 감독은 “4강 진출이 목표”라고 큰소리쳤지만 16강 진출도 어렵게 됐다. 이제 아시아 축구 자존심의 열쇠는 한국이 쥐고 있다.

○ 벼랑 끝에 선 일본

일본은 20일 그리스와의 C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무승부지만 사실상 패배에 가깝다. 그리스의 미드필더 코스타스 카추라니스는 전반 38분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이후 일본은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파상 공세를 폈지만 그리스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차케로니 감독은 경기 후 “반드시 이겼어야 할 경기였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차케로니 감독이 월드컵 이후 사퇴할 것이라고 전했다.

첫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에 1-2로 역전패한 일본은 이날 무승부로 1무 1패가 됐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이미 2승을 거둔 강팀 콜롬비아다. 콜롬비아를 이긴다 해도 코트디부아르가 그리스에 승리하면 16강은 물 건너간다. 콜롬비아에 승리하고 그리스가 코트디부아르에 무승부 이상을 기록해야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다.

○ 아시아의 자존심 최후의 보루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 쿼터 4장 중 한 장을 받은 호주는 이미 2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란은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23일 알제리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펼치는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대회 첫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유력한 팀으로 꼽힌다.

월드컵 역사를 봐도 한국을 빼고는 아시아 축구를 말할 수 없다. 1954년 스위스 대회 때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지역 예선을 거쳐 월드컵에 출전했다. 아시아 국가 최다승(5승), 최다 경기(29경기), 최다 골(29골) 등의 기록도 갖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쓴 4강 신화 역시 아시아 국가 최고 성적이다.

세계 축구의 변방으로 취급받던 아시아 축구는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때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원정 8강에 도전한다.

이전까지 아시아 국가 중 원정 8강에 든 나라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 출전한 북한이 유일하다. 16개국이 출전한 당시 대회에서 북한은 강호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으며 8강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그리스#아시아#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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