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中제품 예상보다 우수… 韓-中 FTA 대비책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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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중앙회 400곳 대상 조사

한국과 중국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중소기업들은 중국 제품이 값이 싸고 품질도 뛰어나다고 판단하면서도 정작 대비책을 세우는 것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40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한중 FTA 추진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들은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125.9, 품질 및 기술 경쟁력을 82.3으로 평가했다. 100을 넘으면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자사 제품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100 미만이면 반대다.

전기전자, 기계, 서비스 등 10개 업종 가운데 의료기기·의약을 제외한 9개 업종에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중국 제품의 품질 및 기술 경쟁력이 국내 기업 수준이라고 평가한 업종은 서비스와 기타 등 2개 업종에 그쳤지만 자동차 조선(93.8), 고무화학(83.3)에서는 국내 기업의 제품 경쟁력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10곳 중 7곳(68.8%)은 ‘한중 FTA가 체결되더라도 매출액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중소기업은 16.5%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14.3%)보다 많았다.

한편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기업의 45.7%는 별다른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비책이 없다는 응답이 21.1%, 모르겠다는 대답이 24.6%였다.

양갑수 중기중앙회 통상정책실장은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는데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한중 FTA 체결로 현실화할 피해에 무감각하거나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업종별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한중 자유무역협정#중국 제품#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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