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서브프라임 폭풍’ 후의 재테크 전략

  • 입력 2007년 8월 2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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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과 엔 캐리 트레이드(싼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주식투자 비중을 줄여야 할지, 펀드는 환매(중도 인출)를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고민을 풀기 위해 본보는 국내 주요 증권사와 시중은행의 재테크 전문가 10명에게서 투자 조언을 들었다. 이들은 “변동성이 커졌다고 막바로 채권이나 예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이 기회에 분산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손실 감수하고 펀드환매? 길게 보고 분산투자 해보자

○ 서브프라임 이슈 1년정도 지속될듯

‘재테크 특집’ 특집기사목록

▶ ‘서브프라임 폭풍’ 후의 재테크 전략

▶ 중장년층 알짜 고객 “은행으로 모십니다”

▶ 현장에서/눈앞에서도 예측 못한 위기 경고 시스템

▶ 정기예금 고객, 연6%대 상품으로 몰린다

▶ 할인혜택 푸짐한 카드 놓치면 후회

▶ 포인트로 전화요금 깎아드려요

▶ 신용정보조회 돈내지 마세요

▶ 해외여행보험 유의사항과 보상범위

▶ 눈여겨보세요/암 플러스 건강보험II

▶ 눈여겨보세요/대한유니버셜CI보험

▶ 눈여겨보세요/무배당 교보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II

▶ 눈여겨보세요/베스트자녀사랑보험

▶ “年이자 5%” 증권사 CMA 금리경쟁 가열

▶ 두 토끼 잡으려면… 혼합형 펀드에 주목을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엔 캐리 트레이드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렸다.

단시일 내에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과 1년 이상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대략 절반 정도로 나뉘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브프라임의 연체율도 계속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이슈는 1년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나은행 김창수 재테크팀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금융 부실 불안으로 촉발된 것이지 실물분야의 하락에 의한 것이 아니어서 파급 효과와 파장 범위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서브프라임 충격 후 재테크 전략에서 주안점을 둬야 하는 부분으로는 한결같이 분산투자를 꼽았다.

우리은행 류우홍 PB사업단 센터장은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한곳에 집중하지 말고 적절히 분산해 투자해야 한다”며 “주식, 펀드와 부동산 관련 상품에 골고루 투자하면 한쪽에서 본 손실을 다른 쪽에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정태욱 자산관리영업본부장은 “이번 사태가 수습되면 충분한 조정을 거친 위험자산의 가격 매력도가 증가하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런 자산들에 대한 매수 타이밍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격이 싸졌으므로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리라는 것이다.

○ 싼 가격 매력 부각될 수도

전문가들은 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손실을 감수하고 성급한 환매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한국투자증권 이동희 여의도PB센터장은 “주식형 펀드 가입자들은 폭락 이후 불안감이 높아졌겠지만 투매(마구 내다 파는 것)식 환매는 자제해야 한다”며 “굳이 환매를 하고 싶다면 시장 상황에 따라 분할 환매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가입자들도 적극적인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투자 전문가는 해외 펀드와 국내 펀드에 골고루 분산투자하는 것이 투자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신한은행 조정연 여의도PB센터장은 “최근까지 국내 기업의 이익이 뚜렷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통한 위험 분산과 주가 하락 시의 적절한 분할 매수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에서는 최근의 증시 폭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나대투증권 진미경 웰스케어센터장은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시장 변동성 확대를 고려해 주식 편입 비중을 조절하는 탄력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 메리트가 커진 만큼 우량주 분할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투자 유망 대상으로는 하반기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과 자본시장통합법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 보험 업종이 많이 꼽혔다.

외환은행 양동윤 압구정WM센터장은 “자통법 수혜 금융주인 증권 보험 업종은 여전히 유망하며 글로벌 인프라 건설 붐과 관련해 건설업종도 주목할 만하다”고 예상했다.

국민은행 심재오 잠실롯데PB센터장도 IT와 금융 업종을 투자 유망 대상으로 꼽았다.

삼성증권 신상근 자산배분파트장은 “해외 펀드는 중국 일본 등 특정 지역에 편중된 펀드보다는 선진국 증시 등 글로벌 시장에 분산투자하는 펀드가 좋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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