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중장년층 알짜 고객 “은행으로 모십니다”

  • 입력 2007년 8월 2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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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서비스-수수료 면제-연금식 지급 상품 잇따라

‘중장년층 고객을 잡아라.’

은퇴 이후 노후 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중장년층 대상의 금융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퇴직금 등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원하는 중장년층의 욕구에 주목한 것.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데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이 잇달아 금융상품의 금리를 올리면서 증시로 빠져나간 돈이 일부 은행권으로 되돌아오는 것도 유리한 요인이다.

은행들은 중장년층에게 건강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금융 자산을 일정 기간 연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 중장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겨냥

국내 중장년층 대상 금융상품의 저변 확대를 가져온 것은 국민은행이 지난달 선보인 ‘와인 정기예금’이다. 이달 17일 기준으로 1조9025억 원의 ‘눈부신’ 판매실적을 올렸다.

건강과 부를 동시에 추구하는 45∼64세 고객을 ‘와인 세대’로 이름 짓고 이들을 주 타깃으로 한 이 상품은 철저하게 중장년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갑 칠순 때는 연 0.4%포인트의 금리를 얹어주고 5000만 원 이상의 퇴직금이나 부동산 매매와 임대자금, 토지보상금을 예치할 때는 연 0.2%포인트의 특별이율을 제공하는 것.

신규 가입 때 금연 또는 규칙적 운동을 다짐하거나 예금기간 중 가입 고객 또는 배우자가 건강 검진표를 은행에 제출하면 연 0.2%포인트까지 ‘웰빙 지원 이율’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부자 되는 정기예금’은 남자는 만 60세 이상, 여자는 만 55세 이상 고객이 3000만 원 한도 내에서 1년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준다. 자녀 결혼 등으로 목돈이 필요하면 중도해지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신한은행의 ‘탑스 시니어플랜 저축예금’은 만 50세 이상 중 금융거래 우수 고객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 예금을 연금 형태로 분할 지급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은퇴한 중장년층은 매월 꾸준한 소득이 있기를 바란다.

이 같은 욕구를 파악한 은행들은 고객이 일정기간 돈을 예치하면 연금 형태로 원리금을 나눠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의 ‘웰스 앤 헬스 정기예금’은 3년 이내 거치기간 후 5년 범위 내에서 연금 형태로 원리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거치기간에는 연 5.10%, 원리금 지급기간에는 연 4.9%의 이율을 적용받는다.

3000만 원 이상 가입고객 중 만 65세 미만에게 가입기간 중 질병과 상해 등 각종 사고로 발생하는 입원 의료비의 일부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에도 무료 가입해 준다.

만 50세 이상이 가입할 수 있는 기업은행의 ‘100세 정기예금’은 일정기간 예금을 거치한 후 연금을 받을 수도 있고, 가입 즉시 연금을 지급받을 수도 있다.

고객 본인 또는 배우자가 사망하면 장례용품을 지원하고 묘지나 납골당을 안내해 주는 ‘웰 엔딩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정호 하나은행 상품전략그룹 담당 부행장은 “은퇴 자산관리 등 중장년층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금융시장은 앞으로 급속히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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