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우라늄 외부 반출직전 뚜껑열어 확인하고도 몰라

  • 입력 2007년 8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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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 “청소원 문의하자 담당직원이 ‘버려도 좋다’ 말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분실한 3kg의 우라늄 시료가 든 상자가 외부로 반출되기 전에 이 연구원 직원이 한 차례 열어 확인까지 했지만 그대로 폐기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5월 17일 오후 연구원 내 양자광학연구센터 내 레이저 실험실에서 우라늄 시료가 담긴 상자를 연구원 내 쓰레기 집하장으로 옮긴 청소 용역업체 직원이 연구원 내 일반 쓰레기 관리 부서에 “상자를 버려도 좋으냐”고 문의했다.

청소 용역업체 직원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쓰레기는 처리 전에 문의하라’는 근무 지침대로 업무를 처리한 셈이다.

당시 우라늄 시료는 반투명 비닐봉지에 싸여 실험로인 구리도가니와 함께 4개의 볼트로 봉합된 상자 안에 들어 있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의 관리부서 직원이 상자의 볼트를 풀어 내용물까지 확인했지만 방사능 취급 부서 등에 문의하지 않고 ‘버려도 좋다’며 승인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당시 우라늄 시료 상자 외부에는 방사능 물질이 들어 있다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우라늄 시료 상자가 폐기된 경로를 추적하다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비(非)방사능 구역에서 나온 쓰레기다 보니 담당 직원이 우라늄 시료인지 알아보지 못해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분실된 우라늄 시료는 이후 대전 신탄진의 W쓰레기 운반업체로 옮겨진 뒤 경기도의 한 소각장에서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타고 남은 물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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