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식인풍습-초야권-명예살인 문화적 해석은?

  • 입력 2007년 5월 2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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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다양성

우리가 속해 있는 생태계는 다양성과 균형성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생태계에 적응하는 인류의 특허품인 문화도 당연히 다양하고 균형적인 모습을 띠어야 한다. 즉, 문화의 다양성이 인류의 미래를 지켜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류의 삶과 사회를 유지시켜 온 힘이 문화이고, 그 과정에서 문화는 생태계라는 주어진 환경에 대한 적응 메커니즘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교육부, ‘일반사회’ 교과서]

○문화상대주의

각 사회의 문화가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주어진 자연적·역사적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기 위해 개발한 방식이므로 고유의 가치와 특성을 지니며 “특정한 기준으로 문화에 대한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 ‘문화상대주의’이다. 즉, 문화에는 ‘차이’는 있더라도 ‘차별’은 할 수 없으며, 문화는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문화상대주의는 문화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긴 하지만 문화의 윤리성을 인정하는 전제로 문화상대주의에도 ‘한계’가 설정되며, 그 한계를 벗어나는 문화는 ‘극단적 문화상대주의’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사회문화’ 교과서]

[TIP] ‘문화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문화상대주의’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아래의 세 가지 사례에 대한 문화적 해석을 시도해 보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두자.

○식인풍습

아프리카 일부 민족은 부모의 시신을 먹는다. 이때 식인의 의미는 부모에 대한 장례의 의미이며, 부모의 영혼과 육체를 고스란히 자신의 몸속에 간직하려는 종교적 의의를 갖는다.

중국에서는 한나라 건국 이후 청나라 멸망 때까지 식인의 기록이 220차례나 정사(正史)에 기록되었다. 식인 기록이 나타난 최초의 정사인 사기(史記)에는 은나라의 마지막 임금 주왕이 신하들을 ‘해(인체를 잘게 썰어 누룩과 소금에 절인 고기)’, ‘포(저며서 말린 고기)’, ‘자(구운 고기)’로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춘추시대 노나라 사람인 공자도 이 ‘해’를 즐겨 먹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공자는 아끼던 제자 자로가 위나라의 신하로 있다가 왕위 다툼에 휘말려 살해되고, 자로의 시신이 해로 만들어져 공자의 식탁에 올라오자 이후 해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초야권(初夜權)

라마교에서는 결혼하는 신부가 혼전에 고령의 라마승과 동침을 하여 순결을 바쳐야 했던 초야권이라는 관습이 있었다. 이러한 초야권은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해석된다. 어린 신부에 대한 신체적 손상이 없는 성교육의 의미, 여성의 출산력 증대를 위한 다산의 의도, 여자가 성인이 된다는 종교적 여성 성인식의 의미, 종교적 권위를 등에 업은 성적 지배 등으로 해석된다.

○명예살인(honor killing)

이슬람 사회인 요르단에서 혼외정사를 한 의혹을 받고 있던 누나를 남동생이 가족의 명예를 위해 살해했다. 이런바 ‘명예살인(honor killing)’을 실행한 것이다. 대다수의 이슬람 국가에서는 외간 남자와 가깝게 지냈거나 간통을 했다는 혐의를 받으면, 아내를 소유물로 보는 남편은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아내를 살해한다.

이슬람 사회 일각에서는 이러한 명예살인이 암암리에 저질러지고 있다. 이러한 행위가 문화상대주의 입장에서 이해될 수 있는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명예살인을 문화적 상대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서구를 중심으로 한 인류 보편적인 가치로 볼 때 극단적인 문화상대주의로 비판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강 KT캠퍼스 기획이사 최강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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