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세마녀 심술' 딛고 상승세…이달중 700선 돌파할까?

  • 입력 2003년 6월 12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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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트리플위칭’의 부담을 딛고 오름세를 이어가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하고 있다. 미국 증시 상승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6월 말까지 700선을 넘는 단기랠리(상승)가 나타날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가 많아지고 있다.

주가지수선물·옵션과 개별주식옵션 6월물 만기가 겹친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66포인트(1.02%) 오른 657.95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97포인트(2.01%) 상승한 49.26으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외국인은 이날 719억원 순매수한 것을 포함해 최근 11일(거래일 기준) 동안 1조4617억원어치 순매수해 트리플위칭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선물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8422억원어치 쏟아졌지만 앞으로 주가상승을 예상한 매수도 7330억원에 이르렀다.

종합주가가 저점에 비해 28% 올라 개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증권 강찬수 회장은 “미국 펀드들이 종합주가가 예상과 달리 700∼750선까지 오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비해 삼성전자와 국민은행 등 유동성이 높은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며 “미국 증시 상승이 한국 주가 상승을 이끄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투신운용 김영일 운용본부장도 “미국 정보기술(IT)투자가 미미하지만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2·4분기가 최악이며 3·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펀더멘털(기본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상승탄력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수급과 심리가 개선돼 단기적으로 주가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5월중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6월말경을 확인하고 가자는 분위기가 나타나며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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