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재확진→재감염…대구에서만 25명 재확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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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9일 0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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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해제 후 추가 검사를 통해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재확진’ 사례가 국내에만 총 65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25명이 대구에서 나와 대구의 비중만 38.5%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재감염’, ‘재발(재활성화)’ 중 재감염 위험은 높지 않다고 잠정 판단하면서도 아직까지 보고된 사례가 많지 않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자칫 재확진자로부터 재감염 사례가 나올 경우 대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9일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구에서의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기 때문에 재확진 사례도 더불어 많이 나오는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했다.

이어 “재확진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 사람들로 인해 재감염되는 사례 보고는 거의 없는 상태”이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재감염됐다기보다 확진자별 특성에 따라 재활성화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했다.

방역당국 또한 재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8일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재확진 사례가 많아진다고 해도 (전체 확진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며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를 분리한 뒤 과연 감염력이 있는지, 외국 상황과 관련 논문, 다른 나라의 지침 등을 확인해 바로 방역 대책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구 중인 단계에서 무엇 하나 확신할 수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즉, 완치후 추가 검사 때 ‘죽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양성 판정이 나왔을 가능성, 개별 확진자의 컨디션 회복에 따라 추후 재활성화됐을 가능성, 검체 채취 오류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명확하게 증명하기가 어려운 단계인데, 검사상의 수치가 낮을 경우 음성으로 측정됐다가 추후 양성으로 측정될 수 있는 여지도 있고 일부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다가 여러 이유로 재활성화되는 경우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재확진자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재감염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하면서도 확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다만 재확진 사례 대부분이 격리 해제 후 며칠 사이에 발생하고 있어 재감염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예상할 뿐이다.

또 재확진 환자로부터 추가 감염 확산 여부도 명확치는 않다고도 했다. 이를 질병관리본부 차원에서 정밀 분석 중이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을 수도 있고, 요양병원에 있던 환자나 의식이 없는 환자 대상으로는 가래 검사가 어려워 검체 채취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아직 코로나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단계에서 가능성만 여러가지다 보니 사례별로 확인해보기가 쉽지 않다”라며 “다만 전향적으로 재확진자를 추적할 필요는 있다. 추가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생존 여부와 항체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추후 재확진자로부터 감염되는 사례가 발견될 경우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역학조사 단계부터 추가 자가격리 등 방역 대책 자체가 새롭게 짜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신우 단장은 “아직 정확한 재감염 사례라고 보고된 자료가 없다. 이걸 찾아내는 노력과 함께 재확진자 주변으로부터 감영이 생기는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탁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비슷한 케이스가 관찰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재확진자를 감안할 방역대책을 세울 것인가가 예외적인 문제”라며 “추가 대책을 세울 경우 검사 부담도 커지고 격리기간도 길어질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해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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