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20% 명단’ 술렁이는 與…중진 ‘무소속’ 반발 나올까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1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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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과 이해찬 당 대표. © News1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과 이해찬 당 대표.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선 가운데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 확정을 앞두고 당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사실상 ‘컷오프’ 수순인 ‘20% 명단’이 통보되면 당사자의 선택은 크게 세 가지다. 핸디캡을 안고 경선에 나서거나 탈당해 무소속 출마해야 한다. 명예롭게 불출마를 선언하고 후진에게 길을 열어 줄 수도 있다.

당사자들이 거취를 고민하는 동안 당으로서 이들의 탈당과 독자 출마를 막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민주당은 21일 공천관리위원회를 열어 하위 20% 명단 공개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당규에 따르면 통보를 받은 당사자는 48시간 이내에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2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명단 공개는 안 된다’고 못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위 20% 명단’이 불러올 파장을 경계한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하위 20% 관련 명단’이라는 문서가 돌면서, 당 내부에서 ‘차라리 명단을 공개하는 게 낫다’는 주장도 나온다. 익명을 악용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아무리 비공개를 하려고 해도 어차피 경선 과정에서는 알음알음 알려진다”며 “카더라 식으로 알려질 바에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여당의 ‘하위 20% 명단’ 논란은 ‘중진 용퇴론’과 맥락이 닿아 있다. 하위 20% 해당자들의 상당수가 중진일 가능성이 언급되기 때문이다. 국회 출석이나 법안 발의 등 의정활동에서 중진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위 20%에 속한 중진 의원이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당은 총선시기 지위에 맞는 역할을 부여하면서 당에 기여할 길을 열어 줄 수 있다. 문제는 반발하는 경우다.

지역구 지지기반이 탄탄한 중진 의원들은 탈당해 무소속 출마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실제로 이해찬 대표 본인도 지난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정무적인 판단으로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했고 당선 후 복당한 전례가 있다. 이런 식의 공천 후유증은 여야를 불문하고 총선 시기마다 반복돼 왔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명단에 속한 의원들이 혹시라도 평가에 반발·불복해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지역구에서의 실제 영향력과 별개로 당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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