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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수십만명 거리 행진… 범민주파 선거 압승뒤 첫 ‘실력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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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수십만명 거리 행진… 범민주파 선거 압승뒤 첫 ‘실력행사’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9-12-09 03:00수정 2019-12-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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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시위 참가 80만명 달해”… 행진중 성조기 함께 태극기도 등장
홍콩경찰, 집회 앞서 대규모 수색… “권총-실탄 등 무기 대량 압수”
홍콩 美상의, 마카오行 거부당해
거리 가득 메운 홍콩 시위대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을 계기로 반중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 만 6개월을 맞은 홍콩에서 8일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파가 압승한 뒤 개최된 첫 대규모 시위다.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휴대전화 불빛을 켜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홍콩=AP 뉴시스
6월 9일부터 시작된 홍콩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가 6개월째를 맞이한 가운데 8일 열린 대규모 시위에 시민 수십만 명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달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반중 성향의 범민주파가 압승한 뒤에도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개최된 첫 대규모 시위다.

시위를 주최한 재야단체 민간인권진선(陣線)은 이날 약 80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시위대 수만 명은 홍콩섬 동부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공원에서 홍콩섬 중심인 센트럴까지 행진했다. 지미 샴 민간인권진선 대표는 “홍콩은 대재앙과 같은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진하는 동안 성조기와 함께 태극기도 등장했다. 시위대는 고등법원 입구에서 “법치가 죽었다”며 불을 질렀다. 검은 옷을 입은 일부 시위대는 센트럴의 경찰 저지선 앞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경찰과 대치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물대포와 장갑차, AR-15 반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무장경찰을 배치했다. 경찰은 시위 전 기자회견을 열고 “새벽에 홍콩 시내 11곳을 수색해 반자동권총 등 대량의 무기를 압수하고, 무기를 소지하고 있던 20∼63세 남성 8명과 여성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9mm 반자동권총과 총알 105발, 탄창 5개가 발견됐고 탄창 3개에는 실탄이 채워져 있었다. 시위대가 소지한 총기가 압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들이 과거 과격 집회에 참가했다”며 “이날 집회에서 총기로 경찰을 쏘려고 계획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반면 시위대는 “경찰이 또다시 집회 전 공포를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앞서 7일 크리스 탕 신임 홍콩 경무처장(경찰 총수)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주말) 시위에서 강경책과 온건책을 모두 쓰겠다. 경미한 사건에는 인간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겠지만 화염병 투척 등 폭력 행동에는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안 등 중국 사법기관을 총괄 지휘하는 궈성쿤(郭聲琨)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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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단은 7일 마카오 입경을 거부당한 채 2시간여 동안 억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인권법)’에 서명해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미국 외교관이나 홍콩 시위를 지지한 비정부기구(NGO)뿐 아니라 홍콩 내 미국 기업인들에 대한 제재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 “왜 세계은행이 중국에 돈을 빌려주는가”라며 “중국은 돈이 많고, 없으면 만들어낸다. (대출을) 멈춰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세계은행이 5일 이사회에서 2025년 6월까지 중국에 연간 최대 15억 달러의 저금리 대출 계획을 승인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홍콩#반중#반정부 시위#범민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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