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3040세대, 코로나 불안에 당일 피해 분산투표”
통합당 “정권 심판 열망 표출된 것”… 전문가 “생활밀착 이슈 많아 열기”
4·15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투표율이 12.14%로 집계됐다. 2014년 사전투표가 도입된 후 전국 단위 선거 첫날 투표율 중 역대 최고치다. 호남 지역 투표율이 특히 높았던 데 비해 영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야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 기록되자 11일까지 진행되는 사전투표율 끌어올리기에 당 전력을 총집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사전투표에는 유권자 533만9786명이 참가했다. 20대 총선 전체 사전투표율인 12.19%에 육박하는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탓에 선거 당일보다 비교적 덜 붐비는 사전투표를 이용한 유권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휴일인 사전투표 둘째 날과 선거 당일보다 평일인 10일을 택해 유권자들이 스스로 ‘분산 투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생활 밀착형 이슈가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많아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정치커뮤니케이션) 한규섭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공급, 긴급재난지원금 등 삶과 밀착된 정책 이슈들이 유권자들의 정치적 효능감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이 18.18%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10.24%로 가장 낮았다. 전남에 이어 전북(17.21%), 광주(15.42%), 세종·강원(13.88%) 등 순이었다. 인천(10.82%), 경기(10.46%)는 대구와 함께 10%를 간신히 넘겼다.
여야는 사전투표 총력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이번 선거는 코로나 국난 극복, 경제 위기 극복, 국정 안정 선거”라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경기 동두천-연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균이 자기네들(정부) 실정을 덮어줄 것이란 사고에 빠진 것 같다”며 ‘정권 무능론’을 부각시켰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득실 계산은 여야가 갈렸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우리 당의 핵심 지지층인 3040세대의 경우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이 투표를 꺼리는 등 불리한 점이 있다”며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건 코로나19 불안감에 따른 분산 투표 인식 때문으로 전체적인 투표율은 4년 전 총선과 엇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한 후 “지난 3년 문재인 정권 실정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밑바닥부터 확산되어 사전투표에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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