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남편 ‘금천01번 버스’ 기사도 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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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마을버스 이용객 추가감염 우려
18대 운행 중단… 기사 57명 격리
구청선 “마스크 써 전파 위험 낮아”

서울 금천구에서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운전사 A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 오전 확진된 A 씨의 부인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직원이었다.

10일 금천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호선 독산역에서 벽산아파트를 오가는 ‘금천01번’ 버스 운전사 A 씨가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와 부인은 콜센터에서 8일 확진자가 나온 뒤 구로구 자택에서 격리 중이었다. 부인이 확진된 뒤 서울 강서구 선별진료소에 간 A 씨는 9일 오후 9시경 양성 판정을 받았다.

금천01번 노선은 1호선 독산역과 금천구청역 등을 운행해 버스에 탄 시민들의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작지 않다. 운수업체인 범일운수에 따르면 A 씨는 6∼8일 오후 2시부터 11시 40분까지 버스를 운전했다. 범일운수 관계자는 “독산역과 금천구청역 등을 지나 퇴근 시간대엔 버스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고 했다. 해당 노선은 금천 현대아파트와 롯데캐슬 등 아파트 단지 4곳도 지난다.

금천구는 A 씨가 운전했던 버스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밀접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구 관계자는 “A 씨가 줄곧 마스크를 착용해 버스 내부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기사 쉼터 등 사무실 공간에서 A 씨와 접촉한 버스 운전사 7명도 10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구는 9일 오후 10시경부터 금천01번 버스 18대의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해당 버스 노선의 기사 57명은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범일운수는 새로운 버스 10대를 투입해 금천01번 노선을 단축 운행하고 있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신지환 기자


#코로나19#콜센터#확진자#금천01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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