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덕의 도발]제 국민을 주거난민 만드는 ‘약탈 정권’

    제 국민을 주거난민 만드는 ‘약탈 정권’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남기는 ‘물고기를 잡아 오라면 물을 퍼낸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만큼 성실하고 우직한 공직자라는 칭찬이다. 국무조정실장 시절 모셨던 까칠한 총리가 경제부총리로 천거했을 정도다. 윗분을 모시던 때와 지금은 달라야 한다. 연못을 살펴본 뒤 “물고기 없다”고 말할 수 있어야 경제수장이다. 바닥까지 파내고도 붕어가 없자 가재나 개구리를 잡아 와서는 용이라고 우기면, 본인이야 벼슬자리 지켜 좋겠으나 국민이 고생한다. 19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전세 공급 물량을 조속히 확대해 전세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말한 홍남기가 딱 그 짝이었다. “임대차3법으로 새로 집을 구하는 분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는 했지만 그러고도 지구 반대편 바다에 닿을 때까지 연못을 파낼 태세다. ● 홍남기부터 모텔에서 평생 월세 살든가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요구권) 전격 시행으로 전세대란이 불붙었다. 전세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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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추미애 해임, 정세균 총리가 건의하라

    추미애 해임, 정세균 총리가 건의하라

    법무부 장관 추미애는 장관직이 자기 것인 줄 아는 모양이다. 16일 국회에서 그는 “검찰개혁이 완수되기 전까지 장관직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서 서울시장이나 대선 출마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개혁 사명을 갖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이 일을 마치기 전까진 정치적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한 거다. 장관의 직분을 능가하는 답변이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검찰 ‘개혁’이라고 믿는 것도 황당하지만, 장관직을 스스로 내려놓지 않으면 평생 할 수 있는 양 믿는 모습은 더 황당하다. ● 법무부 욕보이는 추미애의 행태2020년은 ‘추미애의 난’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 1월 2일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는 23번째 장관으로 임명된 이래, 그는 정권의 행동대장 역할로 마침내 ‘광인 전략’ 소리까지 듣게 됐다. 추미애 아들의 황제휴가 무마는 이 과정에서 주어진 정권 차원의 보너스라고 본다. 법무부 수장으로서 추미애가 강행한 위법적 행태는 법무부의 수치로 기록될 것

    •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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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美제국의 황제를 미국인만 뽑다니

    美제국의 황제를 미국인만 뽑다니

    남의 나라 대통령 선거는 부담 없이 관전할 수 있어 좋았다. 3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이번 미국 대선은 그게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우리나라가, 그리고 세계 역사가 달라질 공산이 크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한국 정부가 트럼프 재선을 원하는 반면 한국 국민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 김정은과 담판해서 단박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대충 ‘봉합’ 정도라고 본다) 북-미 수교를 단행할 대통령은 트럼프라고 믿는 것이고, 보통 국민은 바로 그 점이 불안한 거다. ● 한국의 좌파-강경우파의 기이한 의견 일치나도 지난주 신문 칼럼에서 그렇게 썼다(美 바이든 당선을 걱정하는 김어준과 집권세력). 그랬더니 당신이 몰라서 그런다, 중국 공산당을 궤멸시키고 더불어 북한 김정은까지 멸망시킬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다, 같은 댓글이 적지 않았다(주로 박근혜 탄핵에 결사반대하는 태극기부대 중에 이런 생각이 많다). 바이든 아들의 부패와 성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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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혹시 ‘트바로티’ 김호중… 좋아하세요?

    혹시 ‘트바로티’ 김호중… 좋아하세요?

    처음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쓸 작정이었다. “검찰총장은 법리적으로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산 권력 수사하면 좌천, 다 아는 얘기 아니냐.” 22일 윤석열이 법무부 장관 추미애를 공개 저격한 대검찰청 국정감사 장면을 다시 보려고 유튜브를 열었는데, 글쎄 ‘트바로티’ 김호중의 노래 영상이 줄줄이 뜨는 것이었다. 일선 검사들은 윤석열의 작심 발언에 속이 뻥 뚫렸다고 한다. 김호중이 온 힘을 다해 부르는 노래들은 가히 폭포수였다.‘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하나만 듣고 윤석열로 갈 생각이었는데 새벽 두 시가 넘어버렸고, 나는 스마트폰을 쥔 채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우연인지, 시대가 만든 운명인지 김호중과 윤석열의 공통점이 줄줄이 떠올랐다. ● 노래 잘하는 가수, 나쁜 놈 잘 잡는 검사첫째, 자신의 직업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트로트에 별 관심이 없는 나는 개천절까지만 해도 김호중이라는 가수를 알지 못했다. 그날 혼자 동네 극장에 갔다가 3면에 영상이 펼쳐지는 스크

    • 202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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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감사원장 최재형의 절묘한 정치감각

    감사원장 최재형의 절묘한 정치감각

    절묘하다면 절묘할 수도 있는 결론이다. 감사원은 20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보고서에서 조기폐쇄 결정의 핵심 근거는 조작됐지만 폐쇄 결정이 타당한지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발표했다. 음주측정 조작을 밝혀내고도 운전면허 박탈이 부당한지에 대해선 여러 사정을 감안해 덮은 셈이다. 틀린 결론이라고 하긴 어렵다. 운전자 집안 분위기에 따르면 운전을 하는 데는 맑은 정신 외에 안전성이나 주변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대통령이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면 따르는 거지 무슨 근거가 필요하겠나. ● 감사원장 자리를 박차고 나올 것이지 1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꼿꼿 재형’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재형 감사원장(64)이 이런 매가리 없는 감사 결과를 내놓은 게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보고서 제목이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이면 타당한지 부당한지 밝혀야 옳지, 달랑 경제성 평가만 해놓고 타당성 판단 불가라니 비겁하다

    •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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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아프냐? 나도 아프다”로 끝낼 일인가

    “아프냐? 나도 아프다”로 끝낼 일인가

    문재인 대통령의 IQ(지능지수)는 모르지만 EQ(감정지수)는 높은 게 분명하다. 취임 직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민주화 희생자의 따님을 아버지처럼 따뜻하게 안아주었고, 국민은 감동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탁현민의 탁월한 연출인 것 같다. 아니면 공감능력만 높고 다른 능력은 없든지. 그렇지 않고서야 북한에 끔찍한 죽임을 당한 공무원의 아들한테 대통령이 달랑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진 못한다. ● 대통령으로서 책임 통감해야 정상 아닌가자신을 ‘실종자 공무원’의 아들이라고 밝힌 고2 학생은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구절에서 존댓말을 쓴 걸 보면 “왜 ‘대통령은’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라고 대통령에게 물은 게 분명하다. 문 대통령의 답변은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여야 했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

    •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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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서 일병과 이일병 사태의 공통점

    서 일병과 이일병 사태의 공통점

    법무부 장관 추미애의 아들 서모 씨는 뒤통수 맞은 기분일 것이다. 왜 하필이면 이름이 이일병이냐. 길고 긴 추석 연휴와 함께 서 일병의 군 특혜 휴가 의혹 사건도 잊히려는 찰나, 이일병의 미국 요트 구입 여행 사건이 터진 거다. 이일병은 외교부 장관 강경화의 남편이다. 2014년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를 마치고 명예교수가 됐다. 그가 미국 뉴저지 인근에서 2억 원 상당의 요트를 구입해 미 동부 해안을 여행하겠다며 3일 출국해 온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상에, 요트 여행이라니! 남자들의 로망인 차박(자동차+숙박)도 마음대로 못 하는 시절이다. 캠핑카까진 아니어도 뒷좌석을 눕힐 수 있는 승합차나 SUV만 있다면 경치 좋은 곳으로 달려가 낭만을 만끽하고픈 국민 천지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정부 시책에 호응하겠다고, 착한 국민은 차박은커녕 고향 방문도 참는 판에 뭐, 장관 남편은 요트 여행을 떠났다고? ● 장병 휴가도, 국민 이동도 기본권이다 서 일병과 이일병 사건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

    •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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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文 대통령은 왜 구출 지시 하지 않았나

    文 대통령은 왜 구출 지시 하지 않았나

    여자가 돌아서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미련 때문이다. 설마 그건 아니겠지.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못할 일을 당하고도 지지리 궁상으로 사는 사람은 대체로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저도 사람인데 그럴 리가 없다며, 한사코 안 믿으려 든다. 우리 국민이 북한에 끔찍한 죽임을 당했다. 월북이든 불법침입이든, 북쪽 해상으로 넘어간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원이 북한군에 발견됐다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후 6시 36분 이 첩보를 서면으로 보고받고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의례적일지언정 ‘구출에 최선을 다하라’ 같은 지시도 없다. 나는 이 사실이 너무나 이상하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한 마리가 사라져도 찾아나서는 게 인지상정이다. 북한은 원래 이상한 집단이라 치고, 왜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전화로든 서면으로든 지시하지 않았는지 정말이지 납득되지 않는다. ● 리비아 납치 때 “국가의 모든 역량 동원해 구출하라” 만일 문 대통령이 어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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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문재인 정부의 공정이란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의 공정이란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가 ‘공정’을 외칠 때면, 자꾸 전두환 정권 때 ‘정의사회 구현’이 떠오른다. 불경스러운 연상 같아 미안하지만 내 의지론 어쩔 수 없다. 조건반사적 반응이니까. 우선 공정사회와 정의사회는 발음부터 비슷하다. 둘 다 대통령 취임사에서 처음 등장해 그 정권을 대표하는 구호가 됐다는 점도 같다. 결정적으로는, 공정 또는 정의를 내세우면서 전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는 점이 닮았다(두 대통령이 닮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추미애와 손잡고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문 대통령은 19일 청년의 날 행사에서 “특권과 반칙이 만연한 사회”를 지적하면서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라고 강조해 국민의 염장을 질렀다. 그 기념사에 뒤집힌 심정을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기득권은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고, 정경유착은 반칙과 특권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조국이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고, 추미애가 반칙과 특권을 당연하게 여겼거든요. “독재권력은 이념과 지역으로 국민의 마음을 가르며 구조적인

    •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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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코로나19, 독재자 끌어내릴까

    코로나19, 독재자 끌어내릴까

    벨라루스가 코로나19 여파에 무너진 첫 독재국가로 기록될지 모르겠다. 공산주의 소련 붕괴로 독립한 이 나라를 26년째 철권통치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66). 한 달 전 대선에서 6선에 성공했지만 반(反)독재 시위는 갈수록 격해진다. 대선 후보를 포함한 여성 리더 3명이 추방, 납치되는 일까지 벌어져 세계가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나라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라는 ‘목소리 소설’을 썼다. 지금 벨라루스의 민주주의는 여자의 얼굴을 하고 있어 더 관심을 끈다. ● 여자의 얼굴을 한 벨라루스 민주주의2001년, 2006년, 2010년 그리고 2015년 대선 때도 부정선거 규탄 시위는 있었다. 지금 같지 않았을 뿐이다. 독재 아래 오래 살아선지 벨라루스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온순’하다. 소련이 해체될 때도 대다수가 소비에트연방에 남기를 원했을 정도다. 하원의원 110명을 뽑는 작년 선거에서도 야당 의원은 한 명도 안 뽑혔다(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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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덕 대기자는

  • 학력

    • 1984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 2001년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방송과(석사)

    • 2005년

      고려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최고위과정(수료)

  • 주요 경력

    • 1983년

      동아일보 편집국 입사

      문화부 생활부 이슈부 차장

    • 2002년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 2007년

      편집국 부국장

    • 2012년

      논설위원실 논설위원(국장급)

    • 2013년

      논설위원실장

    • 2016년

      논설주간(상무)

    • 2018년

      대기자(전무)

  • 저서 및 상훈

    • 2003년

      마녀가 더 섹시하다(굿인포메이션) 출간

    • 2005년

      제14회 대한언론상 논설부문 (대한언론인회)

    • 2006년

      제15회 최은희여기자상

    • 2007년

      글로벌리스트(민음사) 출간 이화언론인상

    • 2009년

      한국참언론인대상 문화부문 (한국언론인연합회)

    • 2011년

      제5회 삼성언론상(논평·비평)

    • 2013년

      제16회 효령상 언론부문 (사단법인 청권사)

    • 2014년

      제26회 중앙언론문화상 신문출판 부문 (중앙대학교)

    • 2021년

      위암 장지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