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취업자 수 20대만 급감… ‘AI 고용 충격’ 청년이 다 받게 해서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8일 23시 24분


고용시장에 조금씩 봄바람이 불고 있지만 유독 청년들만은 아직 한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석 달 만에 20만 명대를 회복했지만, 20대 취업자는 오히려 1년 전보다 16만3000명이나 급감했다. 20대 취업자 수는 198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다. 지난달 20대 실업률은 7.6%로 2월 기준으로 5년 만에 가장 높았고, 고용률은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20대만 하락했다.

저출산에 따른 청년 인구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최근의 청년 고용 위축은 심각한 수준이다. 고용 저수지 역할을 하는 제조업, 건설업 등 핵심 산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고,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도 여전하다. 최근엔 인공지능(AI) 노출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 고용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AI발(發) 고용 대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0만5000명)과 정보통신업(―4만2000명) 분야 취업자 수는 2013년 산업 분류 기준을 고친 이후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AI발 노동 시장 재편은 청년층에게 가장 먼저 타격을 주고 있다. AI가 보고서 초안 작성, 자료 정리 등 신입·저연차들이 맡던 업무부터 대체하면서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었다. 신입들이 일을 배워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는 인재 양성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장차 국가 전체적으로도 숙련 인력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AI발 고용 충격이 예정된 우울한 시나리오인 것만은 아니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준비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AI 혁신으로 생기는 신규 산업과 일자리를 적극 개발하고, 인재 양성과 교육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기업들은 고급 인력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라도 꾸준히 신규 채용에 나서야 한다. 기업들이 청년 채용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고용 유연성 확보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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