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대변인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손범규 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5.9.16 뉴스1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당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손범규 대변인이 7일 대변인 직을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강제추행 혐의 피소 언론 보도와 관련해 6일 당사자가 당 대변인직 사의를 표명했고, 당 대표가 이를 즉각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당 대표는 당무감사위원회에 사실 관계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손 대변인은 같은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힘 대변인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은혜로워야 할 주일이고 생일에 죽음을 생각했다. 한 번 죽었다”라며 “다시 사는 오늘부터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 A 씨는 지난달 손 대변인을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2023년 2월 저녁 자리에서 손 대변인이 A 씨를 추행했다는 취지다. A 씨는 손 대변인을 당 중앙윤리위원회에도 제소한 상태다.
이에 대해 손 대변인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당시 식사 자리에 있던 7명 중 본인을 제외한 6명이 당 윤리위 조사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없었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결백을 입증한 뒤 무고죄 맞고소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손 대변인은 현재 국민의힘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