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편대비행 공중 지휘에 나선 진영승 합참의장과 존 대니얼 케인 미국 합참의장이 탑승한 KF-16, F-16이 3일 춘천 인근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5.11.03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김해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편대 비행을 하는 전투기 4대가 눈에 띄었다. 우리 공군 KF-16 2대와 주한미공군 F-16 2대였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김형수 공군작전사령관(중장)은 주한미군 부사령관(미 공군 중장)을 겸하는 데이비드 아이버슨 미 7공군사령관과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연합 엄호 비행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즉각 상위 부대나 국방부 등으로 보고돼 승인됐고, 한미 공군은 이례적인 연합 엄호 비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방한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
● 트럼프 엄호-‘하늘길’ 정리…‘나래마루’ 리모델링도
3일 제38전투비행전단소속 KF-16 전투기가 이륙을 하고 있다. (사진= 공군 제공) 2025.11.03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일 마무리된 가운데 주요 행사장 및 이동로, 공중, 해상 등에 대한 경계 작전 수행 등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며 대규모 국제행사의 성공을 이끈 군도 주목받고 있다. 국방부는 에어포스원 엄호 비행을 비롯한 참가국 주요 인사 경호 및 대테러 임무, 운전 및 통역 지원, 행사장 및 인근 질서 유지 활동 등을 위해 행사 기간 지원 병력 2660여명을 편성한 바 있다.
엄호 비행에 나섰던 공군작전사령부는 APEC에 참가하는 각국 정상들의 첫 발걸음이 시작되는 김해기지의 각종 훈련 및 연습 참가를 조정하는 등 7월부터 행사 지원에 나섰다. 김 사령관은 8월부터 5회에 걸쳐 ‘공작사 APEC 추진 점검 회의’를 주관했다. 김해기지는 물론 예비기지인 서울공항과 대구기지 현장지도에도 나서는 등 행사 지원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공작사 차원에서 김해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군용기들을 사전에 다른 기지로 전개시켜 공군 임무 수행과 정상들의 항공기 입국 및 출국 길이 겹쳐 하늘길이 복잡해지는 상황을 방지했다”고 전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 ‘나래마루’ 리모델링 지시도 미중 정상회담 등의 장소가 나래마루로 확정되기 전부터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작사는 공중전투초계(CAP) 임무에 지난달 27일~30일엔 전력 1.5배를, APEC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달 31일~1일에는 4.5배를 증강 투입해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했다.
● ‘유사시 즉각 대응’ 체계 구축…UDT 대테러팀도 투입
경주 APEC을 계기로 국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AP/뉴시스]경주가 포함된 경북 등을 작전권역으로 두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사령관 김호복)도 대구·경북권역에서 50사단이 외곽경계 작전을, 부산권역에서는 53사단이 경제인 회담장과 숙소 일대에서 경찰과 공조 작전을 각각 실시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2작전사는 행사 7개월 전인 3월부터 관계 기관과 실무 토의를 실시했고, 작전 투입 부대와 추진 평가 회의를 열어 준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했다. 10월부터는 현장 종합상황실을 열어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상황 조치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해군도 1함대사령부와 3함대사령부 병력이 투입돼 경제인 행사장, 숙소에 대해 해양경찰과 공조 작전을 실시했다. 해군은 “함정, 항공기를 투입해 해상 경계를 지원했고 UDT(해군 특수전전단) 대테러팀 등이 즉각 임무 수행 태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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