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기업들 “관세 대응, 美 현지생산보다 원가 절감 우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30일 14시 23분


한경협 제공
한경협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고관세로 기업들의 미국 생산시설 확대를 압박하는 가운데 한중일 제조업체들은 대응전략으로 미국 투자 확대보다는 원가·비용 절감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중일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응답 303개사)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미국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대응전략으로 3국 모두 ‘원가 및 비용 절감’을 가장 우선적인 전략으로 꼽았다. 한국 46.0%, 중국 61.0%, 일본 41.0%였다. 반면 미국 현지 생산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 11.0%, 중국 17.0%, 일본 21.0%였다.

트럼프 정권만 보고 단기적으로 미국 투자를 늘리는 것은 오히려 리스크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공장을 새로 지으려고 지금부터 나서도 정권 끝날 때쯤 완공될까 말까 하는데 성급하게 나설 이유가 없다”며 “그때가서 또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차라리 비용 관리를 강화하거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라고 했다.

한중일 기업들은 이밖에 ‘수출 시장 다변화’나 ‘관세 대상 아닌 대체국 물색 및 확보’를 주요 대응 전략으로 꼽았다. 수출 시장 다변화는 한국 40.0%, 중국 51.0%, 일본 15.0%였고 대체국 물색 및 확보는 한국 17.0%, 중국 45.0%, 일본 19.0%였다.

한국 제조기업들이 예상한 내년 매출 감소 폭은 평균 4.0%로 나타났다. 중국은 6.7%, 일본은 7.2%로 집계됐다. 또 트럼프 정부에 대응한 투자 계획 조정 여부에 대해 한중일 모두 ‘변경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국은 ‘변경 없음’이 74.3%였고 ‘검토 중’(19.8%), ‘확대’(4.0%), ‘축소’(2.0%) 순이었다. 중국도 ‘변경 없음’(38.6%)이 가장 많았으나 상대적으로 ‘확대’가 28.7%로 한일 대비 높았다. 일본은 ‘변경 없음’ 61.4%, ‘검토 중’ 27.7%, ‘축소’ 5.9%, ‘확대’ 5.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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