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낙동강체육공원 명소로 부상… 13년간 방문객 1100만 명에 달해
공원 내 자전거 대여소 무료 운영… 즉석조리기로 만든 라면도 ‘인기’
캠핑장 등 체류형 관광 기반 강화
최근 경북 구미시 양호동 낙동강체육공원에서 방문객들이 꽃길 사이로 난 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다. 구미시 제공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밟는 기분이 최고입니다. ‘낙동강 라면’ 맛도 끝내줍니다.”
최근 경북 구미시 양호동에 있는 낙동강체육공원을 찾은 김정현 씨(41·대구 동구)는 이렇게 말했다.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이 전국에서 찾는 힐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탁 트인 낙동강 변 뷰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관, 잘 포장된 자전거 도로, 산책길은 물론이고 생활형 편의시설까지 마련돼 있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구미시에 따르면 낙동강체육공원은 2012년 준공한 뒤 지난해까지 누적 이용객 수가 11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한 해 동안 전국에서 212만 명이 공원을 찾아 전년 대비 방문객 수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1∼3월)에도 3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낙동강체육공원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끄는 여러 요소가 있는데 특히 편의점에서 즉석조리기를 이용해 직접 조리해서 맛볼 수 있는 ‘낙동강 라면’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서울 한강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해 유명해진 ‘한강 라면’에서 착안해 개발한 메뉴다. ‘라면 성지’ 구미에서 맛볼 수 있는 만큼 방문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구미에는 국내 최대 규모 라면 생산기지가 있다. 1991년 조성된 농심 구미공장에서 국내 라면시장 판매량 1위인 신라면 전체 물량의 75%가 생산되고 있으며, 시는 2022년부터 매년 라면 축제를 열고 있다. 낙동강 라면의 인기로 2023년 7월 문을 연 편의점은 지난해 3만8000여 명이 이용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3400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체육공원 내 자전거 대여소도 흥행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공원에는 낙동강 변을 따라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잘 포장돼 있다. 자전거 대여소에서는 신청서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맡기면 무료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1인용 자전거부터 2인용 자전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지난해 대여 건수는 4만1000건이었고 올해 1분기에도 3700건을 기록했다.
낙동강체육공원에서는 각종 전국 규모 행사와 스포츠 대회도 매년 열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전국대회를 비롯해 구미시민마라톤과 I리그 축구대회 등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구미시는 그동안 낙동강체육공원 내 시설 확충과 환경 정비를 지속해 왔다. 수세식 화장실과 계절형 놀이시설인 워터파크 및 스노파크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앞으로도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 구미시는 올해 안으로 구미 낙동강 제2구미캠핑장을 조성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34억 원을 투입해 오토캠핑장 50면과 어린이 체육시설, 가족 체험 공간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낙동강체육공원을 전국에서 찾는 복합 여가공간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앞으로 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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