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밭서 추억 쌓고, 농촌 체험‧햇감자 싸게 사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7일 09시 18분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에 청보리와 유채꽃이 가득 피어 있다. 고창군은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제22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를 연다. 고창군 제공

강한 비바람과 저온 현상으로 서둘러 져버린 봄꽃을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면서 봄을 느끼고, 지역 특산물도 싸게 살 수 있는 축제가 전북 고창군과 김제‧군산시에서 열린다.

고창군은 공음면 학원농장에서 1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고창 청보리밭 축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K-콘텐츠’를 주제로 하는 올해 축제는 다양한 작품 속에서 배경으로 등장한 청보리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고창군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tvN ‘도깨비’, ‘백일의 낭군님’ 등 촬영 장소에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 명소를 만들었다. 또 드라마 의상 대여 체험 부스를 운영해 관광객에게 영화 같은 하루를 선사할 예정이다.

보리밭 내에 작은 무대를 설치해 클래식과 고창 농악, 거리공연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해 관람객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한다. 먹거리 부스도 운영하고, 고창사랑상품권 할인 판매 행사도 진행해 학원농장을 찾은 방문객의 군내 소비를 유도한다.

김제시는 광활면의 대표 농산물인 햇감자를 주제로 19, 20일 ‘제15회 광활 햇감자 축제’를 연다. 광활초등학교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는 지역 농산물 홍보와 더불어 농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19일 식전 공연과 개막식을 시작으로 감자요리 시연, 시식 행사, 감자 이색게임, 햇감자 라이브 쇼 등 다양한 감자 특화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체험 마당에서는 감자 캐기 체험과 프리마켓, 길거리노래방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햇감자 맛 장터(먹거리 부스)를 운영해 감자튀김, 감자전, 감자 떡볶이 등 감자를 이용해 만든 먹거리로 관광객들의 미각을 사로잡는다. 행사장을 돌며 스탬프를 모으면 상품을 주는 도장 찍기 여행과 행사장 내에서 5만 원 이상 사용한 영수증을 내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직거래장터도 운영돼 햇감자를 5㎏ 또는 10㎏ 단위로 저렴하게 살수 도 있다.

군산시 미성동 보리밭 일원에서는 24~27일까지 나흘 동안 올해 20주년을 맞은 ‘군산꽁당보리축제’가 열린다. ‘꽁당보리 20주년, 두근두근 스무 살’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예년보다 더 다채롭고,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

꽁당보리 축제는 2012년 정부가 보리 수매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당시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한 군산 지역 흰 찰쌀보리 재배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판로 확대를 위해 시작됐다. 소규모 축제로 시작해 현재는 도시와 농가의 소통, 농업과 농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군산의 대표 농업축제로 발전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볼거리·먹거리 6개 마당과 50여 개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농특산물 및 가공식품 전시, 군산 특산물 장터, 보리밭 쉼터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보리밭 사잇길 사진 명소와 전통 놀이 체험 등 놀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유덕호 군산 꽁당보리축제 추진위원회장은 “지난해 축제에서 진행한 전문가 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해 올해 축제를 준비했다”라며 “보릿고개를 기억하는 어른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자라나는 어린이에게는 농촌을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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