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산불에… 최대순간풍속 반영해 범위 예측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7일 03시 00분


행안부, 주민대피 3단계로 개선

경남 산청 대형 산불 닷새째인 25일 오후 지리산과 인접한 산청군 시천면 구곡산 일대에 산불이 번져 산불진화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5 뉴스1
정부가 최근 경북에서 발생한 초고속 산불을 계기로, 산불 확산 범위를 예측할 때 평균 풍속뿐 아니라 최대순간풍속도 반영하기로 했다. 대형 산불 시 주민 대피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초고속 산불 대비 주민 대피 체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영남 지역 산불의 후속 대책이다. 당시 산불은 ‘재난성 기후’로 불릴 만큼 강한 돌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특히 경북 안동 지역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7.6m를 기록했다. 국내 산불에서 기록된 바람 중 역대 세 번째 강풍이다. 이로 인해 드론 등 장비로 화선(불길의 둘레) 파악이 어려워 산불 예측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했고, 대피 과정에서 31명이 숨졌다.

정부는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을 개선해 최대순간풍속을 반영하고, 화선 도달 예상 시간이 5시간 이내면 ‘위험 구역’으로, 8시간 이내면 ‘잠재적 위험 구역’으로 지정해 각각 즉시 대피 또는 사전 준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기상 악화로 관측이 어려울 경우에는 경북 사례를 기준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27.6m, 확산 속도 시속 8.2km를 적용해 예측 범위를 설정한다.

이와 함께 산불 확산 수준에 따라 주민 대피 단계를 ‘준비, 실행 대기, 즉시 실행’의 3단계로 구분하는 ‘산불재난 주민 대피 체계’도 도입한다. 인근 시도에서 산불이 발생해 이동에 주의가 필요할 경우 ‘준비 단계’, 확산 상황에 따라 대피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으면 ‘실행 대기 단계’, 즉시 대피가 필요할 경우 ‘즉시 실행 단계’로 나누어 대응한다.

산불로 인해 전기와 통신망이 끊길 가능성에 대비해 민방공 경보 단말기를 활용해 대피 정보를 전파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마을 방송, 순찰대, 경보 시스템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주민에게 신속히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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