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기업 유치팀 등 신설
5개 기업 유치, 5500억 투자 성과
100억 규모 미래산업 펀드 조성
김동근 시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오른쪽)이 2월 용현산단 내의 한 벤처기업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의정부시는 미래 첨단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위해 기업 5곳을 유치하고, 5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의정부시 제공
경기 의정부시 용현산업단지는 2000년 7월 34만5546㎡(약 10만4500평) 규모로 조성돼 제조업 관련 기업 128곳이 들어섰다. 하지만 산업단지 면적의 84%가 ‘정문부 장군 묘’ 보호구역에 포함돼 건축에 제한이 많았고, 시설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경쟁력은 떨어졌다. 금속장비를 만드는 이모 씨(47)는 “각종 규제로 인해 개발 타이밍을 놓쳐 공장과 사람이 떠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기업 유치팀은 현장에 수십 차례 방문하고 경기도와 국가유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지난해 7월 ‘경기도 문화재보호조례’를 개정했다. 건축물 고도 제한이 58m로 높아지고 건축 규제 없이 개발할 수 있는 면적이 넓어지는 등 규제가 풀리자 기업 투자 유치가 이어졌다.
인마크자산운용은 용현산단에 2026년까지 3525억 원을 투입해 정보기술(IT) 산업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기로 했고,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 벤처기업인 ㈜시지바이오도 1000억 원 이상 투자를 하기로 했다. 문경민 의정부시 기업 유치팀장은 “용현산단은 미래형 첨단 산단으로 변모 중”이라고 설명했다.
● 기업 유치 전략회의만 17차례 진행
의정부시가 민선 8기 출범 직후 만든 ‘기업 유치팀’과 ‘미래산업팀’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일자리가 많은 도시’를 목표로 최근 3년간 수차례 조직을 개편했다. 김 시장은 “기업 유치가 곧 지역의 생존이며 도시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찾아가는 기업 유치 설명회와 전문가와 관련 부서 공무원으로 구성된 ‘기업 유치 워킹그룹’ 등을 꾸려 기업 유치를 추진 중이다. 눈에 띄는 정책은 ‘기업 유치 전략회의’다. 현재까지 △기업 유치 규제 해소 추진 방안 논의 △용현산단 고도화 사업 추진 사업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공모 등 17차례 회의를 진행해 바이오 혁신기업인 ㈜바이오간솔루션 등 5곳의 기업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55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시지바이오 관계자는 “의정부시는 공장 신증설 과정에서 사업 부지 확보, 공장 등록 등 관련 인허가 과정에서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속히 지원해 줘 투자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의정부문화역 이음에서 기업 유치 설명회를 열어 첨단·바이오 기업과 투자자 등 100여 명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평소 출입이 어려운 호원동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잭슨 부지에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입지 환경과 투자 가능성을 설명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현재 4개사에서 입주의향서를 받고 개발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 반환 공여지에 경제자유구역 추진
의정부시는 미군 반환 공여지를 활용한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추진 중이다. 가능동과 녹양동에 걸쳐 있는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미디어콘텐츠와 인공지능(AI) 중심의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고 금오동에 있는 캠프 카일은 을지대병원과 가톨릭대 성모병원 등을 연계하는 등 융복합 바이오메디컬 단지로 조성하는 안이 담겼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중첩 규제를 풀고 지역 산업 기반을 조성해 자족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내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미래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한다.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위해서다. 창업 7년 내 기업과 첨단산업 분야 기업이 대상이다. 기술 실증과 투자자 연계, 성장관리 등 전 과정 원스톱으로 도움을 주고 (사)한국엔젤투자협회와 협업해 스타트업을 키울 예정이다. 김 시장은 “기업이 원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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