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간 직접 충전도 불가 “배터리 화재 예방 조치”
보조배터리 단자 절연테이프 부착 또는 비닐봉투에 넣어야
사진은 11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서 충전 중인 보조배터리의 모습. 뉴스1
3월 1일부터 우리나라 모든 국적기는 기내 좌석 앞 USB 단자를 통한 보조배터리 직접 충전이 금지된다. 기내 반입한 보조배터리 간 충전도 할 수 없다. 보조배터리로 인한 기내 화재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기내 반입하는 보조배터리는 단자에 절연테이프를 붙이거나 보호형 파우치 또는 비닐봉투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 기내 선반보관도 금지한다.
국토교통부는 13일 이런 내용의 ‘보조배터리·전자담배 기내 안전관리 강화’를 발표했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보조배터리 기내 안전관리 강화 추진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다음은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과의 일문일답.
-이번에 새롭게 적용되는 내용은. ▶(유경수)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직접 충전’하는 행위다. 보조배터리에 절연테이프를 부착하거나, 비닐봉투 등에 넣어 보관하는 건 이미 국제적 기준으로 존재하던 것들이다. 보조배터리, 전자담배를 선반이 아닌 승객이 소지하거나 좌석 주머니에 보관하는 내용도 지난해 이미 권고했던 사안이다. 다만 그간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승객들도 모르고, 현장에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노트북, 패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에 대한 직접 충전은 가능한가. ▶(유경수) 가능하다. 배터리가 내장된 전자기기에 대한 충전은 해도 된다. 보조배터리를 직접 충전하는 행위만 제한된다.
-이번 조치로 출입국 수속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문제는 없나. ▶(유경수) 공항 당국과 사전 협의를 했다. 기존에도 공항 보안 검색 요원들이 용량을 초과하는 보조배터리에서는 적발하고 있다. 승객들께도 가급적 정해진 용량에 정해진 수량만 가지고 기내 탑승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서는 별도 업무 매뉴얼을 만들고, 검색 요원들에 대한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과의 사전 논의 없이 우리나라 국적기에 대해서만 기준을 강화하는 게 문제가 없나. ▶(유경수) 그래서 기존 틀 안에서 시행하는 거다. 국적기 기내는 그 나라 당국의 규제를 받는다. 이 정도의 안전관리 강화 방안은 현재의 국제적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에어부산 화재 사고 원인조사 결과 보조배터리의 위험성이 확인되면 국제기구에 기내 보조배터리 관리 기준을 더 강화하자고 제안할 생각이다.
-이번 안전관리 강화 방안은 권고가 아닌 사실상의 의무 사항이라고 판단하면 되나. ▶(유경수) 승객이 이를 위반한다고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은 없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도 이를 승객들에게 자세히 안내할 거다. 정부도 이번 조치가 시행된 이후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필요하면 추가 제도 개선 방안 등을 검토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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