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 처리하러 갔다가… 쓰러져가는 운전자 살린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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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9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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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어놓은 채 움직임이 없던 트럭. 경찰청 유튜브 캡처
시동을 걸어놓은 채 움직임이 없던 트럭. 경찰청 유튜브 캡처

불법 주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차 안에 쓰러져 있던 운전자를 발견하고 구조했다. 경찰의 침착한 응급조치 영상도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9시 50분경 경남경찰청 112상황실에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안전지대에 트럭 한 대가 불법 주차돼 불편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시동을 걸어놓은 10t 트럭에 다가갔다. 이때 경찰은 운전석과 보조석 앞에 쓰러져 있는 운전자 A 씨(72)를 발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보디캠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위급상황으로 판단한 후 “선생님, 어디가 아프세요?”라고 외쳤다. 이후 A 씨는 심장을 부여잡고 희미한 목소리로 “시...임장”이라고 말했다.

A 씨가 쓰러져 있던 차량 내부는 심폐소생술을 하기에는 좁았지만, 상태를 파악한 경찰들은 곧바로 응급처치에 돌입했다. 한 명은 A 씨의 가슴 부위를 쓸어내리며 마사지했고 또 다른 한 명은 다리를 주물렀다. 이들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A 씨를 응급처치했다.

A 씨를 응급처치하는 경찰. 경찰청 유튜브 캡처
A 씨를 응급처치하는 경찰. 경찰청 유튜브 캡처

이후 A 씨는 무사히 119에 후송 조치됐고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대로 죽는구나 했는데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당시 출동했던 진해경찰서 용원지구대 김무경 경위는 “매년 소방관을 초청해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이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경찰관분이 상황판단을 잘하셨다”, “불법주차라고 조금만 늦장 부리면서 왔으면 큰일날 뻔했겠다”, “이런 경찰들만 있는 세상에 살고 싶다”, “뜻깊은 일을 했다 고생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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