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10년 만에 방한…삼성·LG 만나 AI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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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8일 0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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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 한국을 찾았다. 2013년 이후 10년여 만의 방한이다.

저커버그는 이날 오후 10시 35분경 전세기를 타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부인 프리실라 챈과 함께 입국장을 나온 저커버그는 웃으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저커버그는 방한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라마3’ 구동에 쓰일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오픈소스 버전의 범용인공지능(AGI) 구축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8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짓고 있다. 올해 안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35만 개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H100은 개당 3만 달러(약 4000만 원)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을 보인다. 이에 메타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칩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저커버그는 조주완 LG전자 사장과의 회동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과의 회동에서는 확장현실(XR) 관련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최근 XR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달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에서 “PC를 필두로 한 XR 사업으로 퍼스널 디바이스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전 사업으로 하드웨어 분야에 강점이 있는 LG전자가 XR·MR(혼합현실) 헤드셋을 출시한 메타와 손잡고 고품질 헤드셋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저커버그는 오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도 화두는 AI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새로 만들어진 과학기술수석실 산하에 AI디지털비서관을 두는 등 AI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저커버그는 한국에서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인도 최대 석유·통신 대기업을 운영하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 축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 구자라트주 잠나가르로 향한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주부터 일본에 머물며 자사 개발자들을 만나 ‘라마’ 사업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생성형 AI 사업 등을 논의한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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