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 인원’ ‘충원 합격’… 자녀 입시 용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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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교과-논술, 주로 수시와 관련… 전형별로 합격에 유리한 요건 달라
정시는 반영 영역 수-비율-지표 등 대학별 환산점수 관련 용어 숙지를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 실시… 등급 비율-수-기재 방식 등 개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종로학원이 개최한 대입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자료를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자녀의 대학입시를 준비하려는 학부모 중 상당수는 낯선 입시 용어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동아일보DB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종로학원이 개최한 대입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자료를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자녀의 대학입시를 준비하려는 학부모 중 상당수는 낯선 입시 용어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동아일보DB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킬러(교육과정 밖) 문항이 배제됐지만 불수능이었다. 특히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올라 용암 수능으로 불렸던 2019학년도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수학과 영어도 어려워 전문가들은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추는 수험생이 늘고 정시 이월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수능 채점 결과가 발표된 직후 나온 기사의 일부다. 이제 막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익숙하지 않은 용어가 많을 것이다. 요즘 이슈인 ‘문해력’이 자녀 대입에도 필요한 셈이다. 이런 학부모들을 위해 고등학교 국어교사와 EBS 강사 출신인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대입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주요 용어들을 정리했다. 이 소장은 최근 책 ‘대입 필수용어 사전’을 펴내기도 했다.

● 학생부교과, 논술 전형은 ‘수능 최저’ 유의
서울 주요 대학은 정시모집 비중이 40% 이상이지만 지방대를 포함한 전체 대학을 놓고 보면 수시모집 비중이 70% 이상이다. 이처럼 대입은 크게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나뉜다. 이 소장은 “수시모집은 ‘수시로 뽑는다’는 명칭대로 정시모집에 앞서 대학이 학생의 다양한 능력과 재능을 반영해 신입생을 미리 뽑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수시모집은 보통 매년 9월에 원서를 접수한다.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 수시모집에 한 학교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모집은 크게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등으로 나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수시모집 전형 중 규모가 가장 크고, 학생부 교과 성적이 주요 전형 요소라 합격 여부를 가늠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서류와 면접 등 내신성적 외의 정성적 평가 요소가 있고, 논술전형은 수능 전후에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합격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 소장은 “대부분 학생부종합전형은 상향 지원, 학생부교과전형은 안정 지원을 하는데 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은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합격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대학이 일정 수준 이상의 수험생을 선발하기 위해 설정한 기준이다. 예를 들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국수영탐(1) 중 2개 합 5’라고 적혀 있다면 지원자가 수능 국어, 수학, 영어, 그리고 탐구에서 한 과목 중 우수한 2개 영역의 등급 합이 5등급 이내여야 한다는 뜻이다.

정시모집은 주로 수능 성적 중심으로 선발한다. 학교생활기록부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도 있지만, 대다수는 수능 성적이 당락에 결정적이다.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뒤 가나다 군으로 나눠 신입생을 모집한다. 군별로 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으므로 총 3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이 소장은 “대학에 따라 반영 영역 수, 영역별 반영 비율, 반영 지표, 가감점 등 수능 반영 방법이 다르다. 대학은 자체 반영식에 따라 환산점수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니 반드시 대학 홈페이지 등에서 환산점수를 계산해 지원 가능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교학점제에선 10%까지 1등급
올해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실시된다. 학교가 일률적으로 수업 시간표를 짜는 대신 대학처럼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해 다양한 교과목을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식이다. 수업의 3분의 2 이상을 반드시 출석하고, A∼E 5단계 성취평가에서 40% 이상의 성취도를 충족해야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를 적용받는 수험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현재 9등급제인 고교 내신은 5등급제로 개편돼 절대평가(A∼E)와 상대평가(1∼5등급)를 같이 기재하게 했다. 5등급제에선 1등급이 상위 10%, 2등급이 24%까지다. 사회와 과학 융합선택 과목은 상대평가 석차등급을 기재하지 않는다. 수능은 현재와 같이 9등급제를 따른다. 9등급제에서는 1등급이 상위 4%까지, 2등급은 11%까지다.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나오지 않고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나온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실제로 받은 점수(원점수)를 토대로 해당 학생이 전체 수험생 중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다. 영역별 난이도를 반영하기 때문에 두 수험생이 각각 다른 과목에서 똑같이 만점을 받았어도 어려운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의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온다.

백분위는 수험생이 받은 표준점수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 집단의 비율을 뜻한다. 백분위가 90%라면 자신보다 표준점수가 낮은 응시생이 전체의 90%라는 뜻이다. 이 소장은 “일반적으로 수능에서 잘 본 과목과 못 본 과목의 차이가 크다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더 유리하고, 전 영역이 엇비슷하다면 백분위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입시 용어#고교학점제#대학별 환산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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