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때 졌던 신네르 결승서 꺾어

세계 1위 조코비치는 2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ATP 파이널스 결승전에서 안방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야니크 신네르(22·이탈리아·4위)를 2-0(6-3, 6-3)으로 꺾고 2년 연속이자 대회 통산 7번째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또 이날 승리로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신네르에게 당했던 1-2(5-7, 7-6, 6-7) 패배도 설욕했다. 4전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이탈리아 선수 최초로 ATP 파이널스 정상에 도전했던 ‘신예’ 신네르는 조코비치를 두 번 연속 무너뜨리는 데는 실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대회 통산 최다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은퇴한 로저 페더러(42·스위스)가 6차례 우승했다. 조코비치는 또 지난해 자신이 세운 이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한 살 더 늘려 놨다. 조코비치는 대회를 마친 뒤 “내 인생 최고의 시즌 중 하나였다. 특히 신네르,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해 자랑스럽다. 이들에게 맞서기 위해 나 역시 한 단계 발전해야 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전날 열린 4강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2위)를 2-0(6-3, 6-2)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테니스에서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 4개 메이저 대회 석권)과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