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항저우AG 남북대결서 한국을 ‘괴뢰’로 표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3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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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2일 오후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준결승 남북 간 경기 소식을 전하며 한국을 ‘괴뢰’로 표기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조선중앙TV가 2일 오후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준결승 남북 간 경기 소식을 전하며 한국을 ‘괴뢰’로 표기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 매체들이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게임(AG) 경기상황을 보도하면서 우리나라(한국)를 ‘괴뢰’로 표기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달 1일자에서 지난달 30일 진행된 이번 AG 여자 축구 준준결승 남북한 대표팀 간 경기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대표팀을 ‘괴뢰팀’이라고 칭했다.

신문은 “우리나라(북한) 팀과 괴뢰팀 사이의 준준결승 경기가 9월30일 진행됐다”며 “경기는 우리나라 팀이 괴뢰팀을 4대 1이란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도 2일 오후 같은 소식을 전하며 경기 녹화영상 자막을 통해 우리나라를 ‘괴뢰’로 표기했다.

북한은 그동안 우리나라를 지칭할 때 ‘남조선’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꼭두각시 인형’을 뜻하는 ‘괴뢰’(傀儡) 표현은 남북관계가 악화됐을 때 북한이 우리 측을 격하하기 위한 의도에서 쓰이곤 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북한 매체들이 ‘괴뢰’ 표현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한 건 그간 경색돼온 남북관계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도 최근 우리나라를 칭할 때 ‘남측’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란 정식 국호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남북한이 같은 민족’이란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버리고 ‘별개 국가’ ‘적대 국가’로 보겠단 의도를 담은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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