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발령…매년 20명 안팎 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7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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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사진)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사람 간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
일본 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 질병관리청 제공.
일본 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청은 27일 “부산 지역에서 전체 모기의 91.4%가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며 “경보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올해 경보 발령일은 지난해보다 1주 가량 늦었다. 부산 지역의 강수 일수가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여름철 장마 기간은 모기 유충이 빗물에 쓸려가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이 없이 지나거나 발열과 두통 등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심한 경우 경련과 혼수상태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2013∼2022년 총 209명이었고 이 중 26명이 사망했다.

일본뇌염은 백신이 있다. 2010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어린이는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이라 무료로 일본뇌염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질병청은 논과 돼지 축사 인근 등 작은빨간집모기가 자주 나타나는 곳에 살거나 일본뇌염 유행 국가(호주, 방글라데시, 중국, 일본 등)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사람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을 할 때 밝은색의 긴 옷을 입고 얼굴 주변을 피해 모기 기피제를 3, 4시간 간격으로 뿌리는 것이 좋다. 집 주변의 웅덩이나 배수로는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고인 물을 빼줘야 한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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