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당 지도부 오찬 이어 초선 만찬…‘친유계’ 참석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27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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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정부 업무보고(법무부, 공정거래위원회, 법제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정부 업무보고(법무부, 공정거래위원회, 법제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26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가진 데 이어 일부 당 의원들과 만찬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남동 관저에서 초선이 주류인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과 3시간 가량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 참석자는 강대식, 권명호, 신원식, 태영호, 임병헌, 최춘식 의원 등으로 파악됐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과 간단한 음주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당 지도부 오찬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최근 다녀온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성과를 참석자들에게 공유하고, 정부 정책에 일체감 있는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병헌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뉴스1과 만나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덕담을 주고받고, 순방에 대해 말씀하셨다”라며 “민생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고 격려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덕담 위주는 자리였다”며 “건강관리를 잘하면서 열심히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3·8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 속 만찬 참석자에 주요 친유(親유승민)계 인사들이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이 중 강대식, 신원식 의원은 대표 친유계 인사로 꼽힌다. 다만 신 의원은 근래 유승민 전 대표의 언행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탈(脫)유승민’을 선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뒤 여당 의원들과 여러 번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업무보고, 해외순방 등으로 활발하던 ‘식사 정치’가 잠시 뜸해졌었지만 이날을 계기로 윤 대통령의 식사 정치에 재시동이 걸렸다는 말이 나온다.

연이은 식사 정치 시점이 나경원 전 의원의 전격 불출마 선언(25일) 직후라는 점도 주목된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유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컷오프, 결선투표 진행 여부 등과 함께 이번 전대의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여권 인사들은 “용산(대통령실)에서 전대와 총선을 앞둔 당 상황을 살피고, 다독이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나 전 의원이나 전대 문제에 대해 따로 말을 꺼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3·8 전대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하자 “꼭 참석하고 인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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