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급랭에… 컬리-두나무 70%대 급락 ‘유니콘 휘청’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코스피-코스닥 올 IPO ‘찬바람’
비상장 기업들 가치도 급락
코넥스 ‘우회 상장’만 늘어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긴축 기조로 한국 경제가 휘청하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비상장 기업들의 가치도 급락했다.

11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비상장 주식들의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올 초부터 거래된 14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1월 45조8691억 원에서 이달 9일 19조5073억 원으로 57% 줄었다.

특히 증시 침체에 자금시장 경색이 겹치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으로 꼽히던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둔 컬리의 주당 가격은 1월 25일 11만5000원에서 이달 9일 3만600원으로 73.4% 급락했다. 케이뱅크는 3월 8일 2만3400원에서 최근 1만2000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같은 기간 51만 원에서 12만6000원으로 75.3%,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는 60만 원에서 9만1500원으로 84.8% 떨어졌다.

IPO 시장도 얼어붙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지난해 14개사에서 올해 3개사로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61개사로 지난해(65개사)와 비슷한 규모지만 공모액은 지난해 3조715억 원에서 올해 2조4401억 원으로 21%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이 늘었다. 코넥스는 초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만들어진 중소기업 전용 증권시장이다. 올해 들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모두 8개사로 지난해 7개사보다 많다. 여기에 최근 한 달 이내 한국거래소에 코넥스 시장 신규 상장을 신청한 기업까지 합치면 올해 코넥스 시장 신규 시장 기업은 14개사까지 늘어난다. 코스닥 상장이 쉽지 않다고 여긴 기업들이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방법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ipo#컬리#두나무#코스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