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ASML과 함께 화성시를 글로벌 반도체 메카로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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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근 경기 화성시장 인터뷰
2024년 ‘ASML 뉴 캠퍼스’ 조성, 10년간 일자리 1000개 이상 확보
녹지 연결해 도심형 테마공원 추진… 동탄도시철도-트램-신안산선 완공
4개 구청 설립해 시민 삶의 질 향상

정명근 경기 화성시장은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및 네덜란드 기업 ASML과 함께 화성시를 글로벌 반도체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화성시 제공
정명근 경기 화성시장은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및 네덜란드 기업 ASML과 함께 화성시를 글로벌 반도체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화성시 제공
“삼성전자 및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 함께 경기 화성시를 글로벌 반도체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정명근 화성시장(58)은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메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네덜란드 기업 ASML은 최근 2400억 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부지(1만6000m²)에 반도체 클러스터인 ‘화성 뉴 캠퍼스’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ASML은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공급하는 업체로 ‘슈퍼 을’로 불린다.

정 시장은 “화성에는 이미 세계 반도체 1위 기업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며 “ASML의 뉴 캠퍼스 착공을 계기로 대한민국 반도체의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뉴 캠퍼스’ 유치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

“ASML의 ‘뉴 캠퍼스’에는 유지보수를 위한 권역 수리센터와 글로벌 트레이닝센터, 체험전시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ASML은 한국 기업과의 협업으로 현재 10% 수준인 부품 현지 조달 비중을 50%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닝센터에선 EUV 노광장비 사용법 등을 교육한다. 체험전시관에선 반도체 제조공정을 전시하고 산학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ASML 유치로 향후 화성에 10년간 1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고, 매년 130억 원 이상의 지방세가 추가로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형 테마공원 ‘보타닉가든’을 공약했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심형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동탄1·2신도시 중심상업지구 인근의 반석산 근린공원과 여울공원, 자라뫼공원, 큰재봉공원 등 177만8000m² (약 53만9000평)규모의 녹지공간을 연결하고 편의시설 등을 넣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이다. 이달 기본구상 용역을 시작해 내년 8월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4년 9월부터 단계별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원 발바리’ 박병화가 화성시에 거주 중이다.

“박병화가 10월 말 만기 출소 직후 화성시의 원룸에 입주했다. 박병화가 사는 곳은 대학교에서 약 100m 떨어져 있고, 500m도 안 되는 거리에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있는 교육시설 밀접지역이다. 이에 곧장 ‘시민 안전대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고, 원룸 인근에 폐쇄회로(CC)TV 32대와 보안등 110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 방범초소를 만들고 전담 관제 인원을 배치해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경찰 감시 인력도 배치했다. 박병화의 화성 거주는 모든 시민이 반대하는 사안이다. 시민과 함께 반드시 박병화를 퇴거시킬 방법을 찾겠다.”

―인구 100만 명을 바라보는데 행정구가 없다.

“화성의 인구는 현재 96만 명이다. 이르면 내년 말 100만 명을 넘어설 걸로 예상된다. 화성시 면적은 844km²로 서울의 약 1.4배이고, 인접한 수원시의 7배에 달한다. 서울은 25개 구청이 있고, 수원은 4개 구청이 있다. 하지만 화성시에는 구청이 하나도 없다. 심지어 인구가 화성보다 30만 명 이상 적은 안양과 안산에도 각각 2개씩 구청이 있다. 이달 중 ‘행정체계 개편검토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다음 달 행정안전부에 4개 구청을 설립하겠다는 ‘행정구 추진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자치구 설치와 맞물려 우체국과 경찰서, 소방서, 보건소 등도 추가로 설치될 것으로 기대한다.”

―교통 인프라도 중요하다.

“광역교통대책으로 계획된 동탄도시철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화성 망포역∼동탄역∼오산역(16.4km) 구간과 화성병점역∼동탄역∼동탄2차량기지(17.8km) 구간에 트램을 추진 중이다. 화성 서부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서울 여의도에서 시흥·안산을 거쳐 송산∼남양∼향남으로 연결되는 신안산선 연장도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병점 연장과 신분당선 봉담 연장,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 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화성 내 동서 및 남북 간 이동시간 단축을 위해 내부순환 도로망도 구축할 예정이다.”

―‘특례시’ 지정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 특례시 준비단을 만들어 특례시의 실질적 권한과 역할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하겠다. 수원 고양 창원 등 기존 특례시와 함께 지방재정 사무나 시민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광역교통 및 여객 사업, 도시계획 등에 대한 사항을 협의하면서 정부에 요청할 것들을 정리하겠다.”

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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