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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독립운동가 후손 예고르군, 대한민국 국민됐다

입력 2022-08-16 03:00업데이트 2022-08-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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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순 선생 현손… 가족도 국적 취득
카자흐 떠나 광주고려인마을 정착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우가이 예고르 군(왼쪽)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국적증서를 받고 있다. 광주고려인마을 제공
독립운동가 박노순 선생(1896∼1971)의 후손 5명이 광복 77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광주고려인마을은 “박노순 선생의 현손(玄孫·증손자의 아들)인 우가이 예고르 군(8)과 누나인 최 빅토리아 씨(22) 및 우가이 안젤리카 양(17)이 이달 11일 대한민국 국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들과 함께 외할머니 박림마 씨(63), 어머니 우가이 타티아나 씨(41)도 같은 날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어머니 타티아나 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국민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예고르 군과 가족은 2020년 카자흐스탄을 떠나 광주고려인마을에 정착했다. 이후 인근 학교와 마을이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에서 한국어 및 사회문화 적응 교육을 받았다. 신조야 광주고려인마을 대표는 “예고르 군이 고려인마을 어린이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는 등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선생은 1896년 함경남도 덕원군에서 태어나 1918년 시베리아 하바롭스크에서 적위군에 참가했다. 이듬해부터 1922년까지 연해주 다반부대에 소속돼 항일 빨치산으로 활동하다가 일제에 검거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정부는 이런 공적을 인정해 2008년 박 선생에게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법무부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을 열고 예고르 군 등 20명에게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한동훈 장관은 “목숨보다 나라를 귀히 여기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분골쇄신했던 선조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며 (그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히 살아가도록 지원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자 도리”라고 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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