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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강원 특별자치시대 준비… 원주 반도체공장 유치에 역량 집중”

입력 2022-08-16 03:00업데이트 2022-08-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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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광역단체장에게 든는다]〈10〉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2일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국회의원 시절 ‘강성 정치인’으로 통했던 그는 “정부를 상대로 도 현안을 관철시킬 때와 부정부패 또는 예산 낭비가 적발됐을 때는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강원도 제공
“내년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발전의 계기로 삼고 반도체 공장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12일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규제 혁파를 통해 사업하기 좋은 최적의 여건을 조성하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도록 만들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강원특별자치도 특별법에 규제 완화 및 기업 지원 관련 조항을 추가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후 1개월을 어떻게 보냈나.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 도민들이 준 기회에 감사하며, 도민의 기대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도정(道政) 교체에 무려 12년이 걸렸다. 중앙정권 교체보다 힘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정 교체에는 변화를 기대하는 도민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본다. 그동안 도청 조직은 지나치게 방만하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 먼저 비효율적인 조직 구조와 불필요한 예산 낭비부터 바로잡을 생각이다.”

―국회의원 시절 ‘매운맛’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있다.

“‘순한 맛’과 ‘매운맛’의 콤보라고 봐 달라. 예전 검사 시절에는 범죄자에게 매운맛을 보여야 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등에서 진실을 규명하고 억울한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 매운맛을 보여야 했다. 이제는 행정가인 도지사로서 도민들에게 순한 맛을 보여주려 한다. 하지만 정부를 상대로 도 현안을 관철시키거나, 부패를 척결하고 불필요한 예산을 감축할 때는 다시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주겠다.”

―춘천 레고랜드 조성 및 평창 알펜시아 매각 과정을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레고랜드 조성 과정에서 불공정 계약이 있었다는 등 각종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실관계를 밝히고, 정상화시켜 투명성을 확보하겠다. 알펜시아를 인수한 KH그룹은 1년 전 ‘강원도에 뼈를 묻겠다’고 했는데 벌써 알펜시아 일부 부지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개발공사가 매각 과정에서 도의회를 상대로 공식 감정평가 결과가 아닌 것을 공식 감정평가액이라고 보고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만일 고의적 허위보고였다면 용납할 수 없다. 현재 경찰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중인데 도 차원에서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삼성 반도체공장 유치를 공약했다.

“지금 전 세계가 반도체 전쟁 중이다. 앞으로 반도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폭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따라 국내 제조사도 기존 공장 외에 추가 공장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 기회를 살려 원주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려 한다. 강원도에는 땅과 물, 교통망이 풍부하고, 혁신·기업도시 등 정주여건도 잘 갖춰져 있다. 강원도-원주시-대학이 힘을 합치면 반도체 인력도 원활하게 양성할 수 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추진 대책을 밝혀 달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원도 대표 공약 중 하나인 만큼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 사업은 2015년 국가시범사업으로 어렵게 확정됐는데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에 발목이 잡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다. 최근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실무 이행방안 협의가 완료됐다. 시간이 빠듯하긴 하지만 연내에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내년에는 꼭 착공하도록 하겠다. 2025년 말에는 누구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타고 동해 바다와 대청봉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

―도청사의 춘천 캠프페이지(옛 미군기지 터) 이전을 반대했다.

“공론화 과정이 없는 일방적 결정이었다. 새 도청은 강원특별자치도청이 될 것인 만큼 입지 등을 더 신중하게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 춘천에 신축하되 대상 부지는 연내에 정하겠다. 접근성, 확장성, 투명성이라는 3원칙에 입각해 부지를 결정할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어떻게 준비 중인가.

“지금은 강원특별자치도법의 속과 살을 채워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조항은 481개나 된다. 그에 비해 현재 강원특별자치도법은 23개 조항으로 백지상태나 다름없다. 개정법에는 강원도만의 가치와 목표·비전,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각종 행정적·재정적 특례 규정이 담겨야 한다. 규제를 풀고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권한, 특히 토지 규제와 관련된 많은 권한을 도지사가 가져와야 한다. 충실하게 준비하기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강원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설치를 추진 중이다.”

―도 공무원 정원을 동결하고 각종 행사를 없애겠다고 했다.

“현재 도의 부채가 약 8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민생 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물가 상승,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가 경제가 매우 엄중하다.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만큼 지방자치단체도 도민 혈세를 절약해야 마땅하다. 보조금 사업을 보니 사흘짜리 포럼에 12억 원, 엿새짜리 영화제에 18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꼭 필요한 사업에만 예산을 편성하고 수억 원씩 투입하는 일회성·선심성 사업은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다. 혈세 낭비를 막는 대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미래산업 육성 등 꼭 필요한 사업에 과감히 투자하겠다. 강원도를 기업이 찾아오는 자유로운 땅으로 만들면 자연스럽게 인구가 늘고, 일자리가 생긴다. 그동안 ‘감자, 고구마, 옥수수’가 떠오르던 강원도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강원도, 특별자치시대’를 준비하겠다. 함께 뜻을 모아주시면 좋겠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프로필
△강원 춘천(58) △춘천 성수고, 서울대 공법학과 졸업 △사법연수원 18기 △대검찰청 조직범죄과장(2006∼2007년) △춘천지검 원주지청장(2008∼2009년) △19, 20대 국회의원(2012∼2020년) △제39대 강원도지사(2022년 7월∼현재)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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