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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외국인 “셀코리아” 하루 새 시총 64조 증발, 환율 1297.3원… 금융불안지수 ‘주의’ 진입

입력 2022-06-23 03:00업데이트 2022-06-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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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지표 악화 전망 잇따라
코스피 2.74%↓, 코스닥 4.03%↓
한은 “가상자산 리스크 확산 우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코스피는 2342.81에, 코스닥은 746.96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오른 1297.3원에 마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내 증시가 또다시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우며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2일 하루 새 시가총액은 64조 원 이상 증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한국 경제 버팀목이던 수출에 먹구름이 낀 데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성장, 고물가, 고금리 등의 복합위기가 몰아치는 가운데 금융불안지수도 ‘주의’ 단계에 진입해 경고음을 높이고 있다.
○ 한국 증시 유독 힘 못써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4%(66.12포인트) 급락한 2,342.81에 마감해 이틀 만에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는 2020년 11월 2일(2,300.16)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3207억 원)과 기관(―794억 원)의 ‘쌍끌이 매도’가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5조 원 넘는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우며 셀 코리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4.03% 급락한 746.96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닥 하락 종목은 1364개로 1996년 시장 개설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이날 코스피, 코스닥시장의 합산 시가총액은 64조4805억 원 급감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다른 아시아 증시와 비교해 유독 맥을 못 추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2.8%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4.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5%), 홍콩 H지수(―1.1%), 대만 자취안지수(―8.7%) 등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가파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지표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팀장은 “한국 증시는 외국인 수급 영향이 큰데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7원 오른 1297.3원에 마감해 사흘째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 금융불안지수 ‘주의’ 진입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시스템의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5월 현재 13.0까지 올랐다. 이 지수는 금융 안정에 영향을 주는 20개 실물·금융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으로 8 이상이면 ‘주의’, 22 이상이면 ‘위기’로 분류된다.

FS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4월(24.5) 위기 단계를 넘어섰다가 지난해 6월 0까지 내려온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올 3월(8.9) 주의 단계에 진입한 뒤 수치를 다시 높이고 있다.

한은은 또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상자산의 리스크(위험)가 금융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기관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늘어난 데다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코인)이 달러 자산을 보유하면서 가상자산과 금융시장의 연계성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의 외국인 자본 유출은 계속될 것”이라며 “금리 상승으로 가계부채 취약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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