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래먹거리 5년간 27조원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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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20주년 맞아 성장계획

KT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미래 핵심 성장사업에 27조 원을 투자하고 현 임직원 규모의 절반 수준인 2만8000명을 직접 고용한다. 통신 분야(12조 원)보다 탈통신 분야 투자액(15조 원)이 더 많다.

9일 KT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역동적 혁신 성장을 위한 미래계획’을 발표했다. KT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5개년간 △네트워크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벤처·스타트업 분야에 총 27조 원을 투자한다.

네트워크 인프라 등 텔코(통신 기업) 부문에는 12조 원이 투입된다. ‘네트워크 신뢰성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재난 발생 시 데이터 복구와 전산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재난복구(DR)센터를 수도권 외 지역에 추가로 구축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네트워크 안정성 강화를 위해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무선서비스 등의 우회경로를 확대하는 방안도 담겼다. 지난해 통신장애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떨어진 네트워크 신뢰성을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5세대(5G) 네트워크 등과 결합된 차세대 인프라와 6세대(6G) 핵심 기술도 선제적으로 연구개발할 방침이다.

KT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등 디지코 분야에도 12조 원이 투입된다. AI 기반 콜센터인 AI콘택트센터(AICC) 등 주력 신사업에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영상 AI, CCaaS(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콘택트센터), 초거대 AI사업을 발굴한다.

올해 4월 KT클라우드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킨 KT는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프라에도 1조7000억 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출시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필두로 AI 인프라에 투자하고, AI 플랫폼 및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미디어·콘텐츠 분야에도 약 2조6000억 원이 투입된다. 스튜디오지니 등 미디어 계열사의 콘텐츠 제작을 고도화하고 기획, 제작, 유통, 서비스 등 미디어 밸류체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KT는 금융, 디지털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에도 역량을 결집하고 유망한 벤처·스타트업에도 5년간 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T는 5년간 약 2만8000명의 인재를 직접 고용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KT그룹 계열사 전체 임직원(약 5만6000명)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KT는 지난해부터 AI서비스 개발자와 디지털전환(DX) 컨설턴트 양성을 위한 청년 AI인재 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을 운영해오고 있다. 1기 과정에서 200명의 인재를 배출해 40명이 KT에 채용됐는데, 향후 5년간 이 과정을 통해 약 5000명의 디지털 인재가 집중 양성된다.

회사 측은 민영화 20주년을 맞아 디지코로서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디지털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 핵심 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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