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8억 들여 전국 226곳 전시 지원
정소영 등 유명작가들도 작품 설치
지역 주민 참여한 프로젝트도 인기

금호미술관, 일민미술관 등 국내 유명 미술관에서 작품을 전시해온 정소영 작가(43)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함께 진행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사업을 통해 서울 강동구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사거리에 ‘땅-비’ 작품을 설치했다. 이 작품은 설치된 암사동 일대가 신석기 선사 유적지라는 데 착안해 빗살무늬토기 형태를 살린 조형물이다. 정 작가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위에서 내려다볼 때와 옆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의 운전자들이 스치며 바라볼 때 조형물의 모습은 각도별로 다른 관람의 묘미가 있다”며 “미술관이 아닌 야외에서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매력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동네미술’ 프로젝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계를 돕고자 정부가 948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 각 지역 유휴 공간 226개소를 활용한 조형 작품 등의 전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팬데믹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한 예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도 있다. 현재까지 정 작가 등 유명 작가를 비롯해 총 8481명이 지원을 받았다. 사업 대상지와 작가 선정, 작품 계획, 설치 등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공간과 어울리는 벽화나 조형물을 세울 수 있다. 예술위원회는 “우리동네미술 사업을 통해 전국에 27개 벽화 작품, 107개 조형물 설치 등 총 335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