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코인 ‘루나’ 하루새 97% 폭락… 美의회 “규제 필요” 촉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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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도 반토막… 코인시장 패닉

뉴시스
한국 출신 엔지니어가 개발한 가상자산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코인) ‘테라’가 연일 폭락하면서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에 이어 미국 의회가 이에 대한 규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루나는 24시간 전 대비 96.68% 폭락한 0.31달러에 거래됐다. 루나는 지난달 119달러까지 치솟아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들기도 했지만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9일까지 1달러를 유지하던 테라도 이날 오후 0.59달러까지 떨어져 반 토막 났다.

두 코인은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대표(31)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한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인 대표가 발행해 ‘김치 코인’으로 분류된다. 테라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고 루나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등에 쓰이는 테라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용도로 발행된다.

하지만 테라가 최근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루나도 동반 폭락했고 이 여파로 디파이 프로젝트와 연관된 솔라나, 아발란테 등 다른 코인도 일제히 급락했다. 비트코인도 이날 3만 달러가 무너졌다.

스테이블코인마저 급락하며 취약점을 드러내자 글로벌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1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의원은 “테라 폭락 사태가 스테이블코인과 다른 가상자산 규제에 나서야 하는 이유가 된다”며 의회와 감독당국 차원의 규제를 촉구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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