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징계 끝난 날 코치끼리 음주폭행… 정신 못 차린 NC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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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새벽까지 술 마시다 시비
한규식 퇴단-용덕한 업무배제 조치
관중 늘어나던 프로야구 악재 폭탄

관중이 늘어날 분위기가 감지되던 프로야구에 악재가 또 터졌다.

삼성과의 3연전 방문경기를 위해 대구를 찾은 NC구단 코치들이 늦은 새벽시간까지 술자리를 갖다가 주먹다짐을 해 경찰 조사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NC구단은 폭행을 가한 코치와의 계약을 곧바로 해지하고 사과문을 내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별도의 진상조사를 예고하는 등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서경찰서와 NC구단 등에 따르면 3일부터 삼성과의 3연전을 위해 대구를 찾은 NC구단 코치 4명이 전날 저녁 숙소 인근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 중 한규식(46), 용덕한 코치(41)는 날을 넘겨 3일 새벽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다가 말다툼 끝에 폭행으로 이어졌다.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용 코치는 병원 치료를 받았다.

NC구단은 3일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폭행을 가한 한 코치와는 계약을 해지하고 퇴단시켰다”며 “(폭행을 당한) 용 코치는 엔트리에서 말소한 뒤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NC구단은 “소속 코치들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구단은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단 측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로 팬과 야구계에 송구스럽다”고도 했다.

이번 사건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술판을 벌였다가 KBO와 구단으로부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NC 소속 선수 3명의 1군 엔트리 등록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특히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운전과 불법도박 등 사회적 물의가 야구 인기 하락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제기돼 온 가운데 터진 일이어서 대형 악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구 선수 출신으로 최근 취임한 허구연 KBO 총재가 “스포츠 선수에게는 윤리적으로 엄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선수들의 일탈행위 기준을 세분해 일벌백계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NC구단 코치들의 술자리에서 발생한 이번 폭행사건은 최근 야구장을 다시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는 듯 보였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무관중 또는 관중 입장 수를 제한해 왔던 프로야구는 이번 시즌 개막과 함께 수용규모 관중의 100% 입장 허용을 결정했다.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 경기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인 2만3018명의 관중이 찾는 등 최근 야구 관중이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였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nc구단#선수 징계 끝난 날#코치끼리 음주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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