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vs 호날두 맞대결 성사…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한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일 0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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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는 피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일 카타르 도하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같은 H조에 속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당시 세계 1위 독일을 비롯해 멕시코, 스웨덴 등 유럽과 북중미 강호와 같은 조에 속했던 한국(29위)은 절대 강호들을 피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우루과이(11월24일), 가나(11월28일), 포르투갈(12월 2일) 순으로 맞붙는다.

최상도, 최악도 아닌 조편성이라는 평가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끄는 포르투갈(8위)과는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1-0 한국 승)에서 맞붙은 이후 20년 만에 다시 운명의 일전을 치르게 됐다. 공교롭게도 포르투갈은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의 나라다. 20년 전 한국 전에서 선발 미드필더로 출전한 벤투 감독으로서는 다소 난처하게 됐다. 반대로 전력 분석과 정보 입수에는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한국이 포트3으로 H조에 들어가자 묘한 웃음을 지었다. 손흥민(토트넘)은 우상인 호날두와 같은 배번(7번)을 달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우루과이(13위)와는 설욕의 대결이 성사됐다.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0-1로 졌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도 1-2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었다. 역대 전적도 1승 1무 6패로 열세다. 여전히 세계적인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버티고 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인 2018년 10월 평가전에서는 황의조(보르도), 정우영(알 사드)의 골로 우루과이에 2-1로 이겼다.

월드컵에서 처음 대결하는 아프리카의 가나는 이번 본선 진출국 중 랭킹(60위)이 가장 낮아 전력상 확실한 1승 제물로 삼을만 하다. 가나와의 역대 전적은 3승 3패. 2014년 미국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한 적이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조 추첨은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한 29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진행됐다. 6월 2개의 대륙간 플레이오프(PO)와 유럽 PO를 통해 본선 진출이 결정될 예상 3팀이 들어갈 자리도 정해졌다.

세계적 축구 영웅인 카푸(브라질), 로타어 마테우스(독일)를 비롯해 아델 아흐메드 말랄라(카타르), 알리 다에이(이란), 보라 밀루티노비치(세르비아/멕시코), 제이-제이 오코차(나이지리아), 라바 마제르(알제리), 팀 케이힐(호주)이 추첨자로 나선 가운데 개최국 카타르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가장 높은 7팀이 포트1 톱 시드팀으로 가장 먼저 A~H조에 배정됐다. 포트 2에서 네덜란드(10위)가 카타르의 A조로, 독일(12위)이 스페인이 있는 E조로 들어가면서 일단 한국은 최악의 조를 피했다. 포트 3에서 가장 늦은 24번째로 포르투갈, 우루과이가 속한 H조로 들어간 한국은 브라질(1위), 벨기에(2위), 프랑스(3위), 아르헨티나(4위), 잉글랜드(5위) 등을 전부 피했다.

일본(23위)은 스페인, 독일, 북중미-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PO) 승자와 E조에 편성되면서 순탄치 않은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개최국 카타르(51위)는 네덜란드, 세네갈(20위), 에콰도르(46위)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네덜란드 입장에선 크게 웃음을 질만한 조편성표를 받았다. 잉글랜드가 있는 B조에 속한 이란(21위)은 미국(15위), 유럽 PO 승자와 맞붙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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