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단일화 역풍에 지지층 결집” 野 “시너지효과로 판세 굳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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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단일화’ 놓고 신경전 이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2022.3.3/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2022.3.3/뉴스1
여야는 4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를 놓고 각자 서로에게 유리할 것이란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명분 없는 단일화에 대한 역풍이 불 것”이라며 여권 성향 유권자 결집과 안 대표 지지층 이탈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판세는 굳어졌다”며 단일화를 통한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공식 일정 없이 당 내부 추스르기에 집중했던 안 대표는 5일부터 윤 후보의 유세를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 與 “단일화에 與 지지층 더욱 결집할 것”
민주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구태 야합” “떴다방 정치” 등 날 선 표현들로 평가 절하했다. 오히려 이로 인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는 ‘역(逆)컨벤션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도 보였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는 이날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명분 없는 안철수·윤석열 야합에 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며 “어제(3일) 하루 동안 국민의당 당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제3의 선택지로 안철수 후보를 고려하던 중도층에서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것이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을 설득하거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안 대표 지지층의 반감이 상당히 클 것이라는 것.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컨벤션이 아니라 오히려 역컨벤션 효과가 작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기획된 협박정치’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안 후보의 정치생명을 놓고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닌가 이런 의문이 든다. 기획된 협박정치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野 “단일화 상승효과로 이미 판세 굳어져”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를 가정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민주당의 공세를 차단하고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일주일 전부터 윤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가 절대다수다. 그 추세가 확대될 것이고 판이 이미 굳어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현재 판세를 ‘초박빙 열세’라고 분석한 것에 대해 “보통 지는 쪽에서 ‘초박빙 열세’라고 표현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단일화가 야합”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에는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받아쳤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불과 하루 전 김동연 후보와 단일화한 것은 기억도 안 나고, 안 후보를 끌어들이겠다고 오밤중 의원총회 쇼까지 벌인 것은 잊었나 보다”고 받아쳤다.
○ 安, 손편지로 지지층 달래…5일 尹과 ‘원팀’ 유세
“지지자에 죄송” 安 손편지… 오늘 尹과 유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4일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안 대표의 후보 사퇴를 둘러싼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단일화 결정에 반발하는 일부 당원들의 반발이 속출하고 후원금 반환 요청까지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A4용지 2장 분량의 자필 편지를 통해 “저의 완주를 바라셨을 소중한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단일화가 안 된 상태에서 자칫하면 정권교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했다”라며 “제가 완주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저의 길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5일 오전 비공개로 캠프 해단식을 가진 뒤 사전투표에 나선다. 이어 경기 이천에서 열리는 윤 후보 지원 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서 ‘원팀’ 행보에 나선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단일화#역풍#지지층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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