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신경전…與 “尹측 실무회의 불참” 野 “통보받은 적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1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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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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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TV토론 준비과정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TV토론 준비 회의에 불참했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권혁기 공보부단장은 11일 “KBS로부터 어제(10일) 각 당의 TV토론 전담 실무자 회의를 열겠다고 제안이 와서 우리는 그 회의에 참석했다”며 “KBS 측이 제시한 토론 일정 중 현실적으로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18일에 하겠다고 답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부단장은 “윤 후보 측은 (어제) 회의에 안 왔다”며 “윤 후보 측은 (TV토론) 계획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윤 후보 측이 실무회의에 불참한 점을 공개하며 TV토론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

윤 후보 측은 권 부단장의 주장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김은혜 공보단장은 이날 “국민의힘은 방송사로부터 민주당이 참여한 실무회의 날짜를 통보받은 적도 없다”며 “거짓으로 공당의 제안을 폄훼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 방송사를 통한 토론보다는 양자 간의 합의에 의한 대국민 공개토론을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오늘이라도 양당 실무진 접촉을 갖고 토론에 대한 협의에 착수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했다. 특정 방송사가 주관하는 TV토론이 아니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직접 조율해 공개 토론회를 열자는 것.

이에 민주당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초청 토론회의 주체는 정당이 아니라 언론기관”이라며 “선거에서 상식에 가까운 이 사실을 몰랐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고도 그랬다면 뻔뻔한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TV토론 형식에서부터 양측이 입장 차를 보이면서 당분간 토론을 둘러싼 ‘샅바 싸움’은 이어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두 후보가 겉으로는 당장 TV토론을 하자고 큰 소리를 치고 있지만 TV토론이 표심에 상당한 영향 미칠 수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이해득실 계산을 하고 있다고 본다. 여권 관계자는 “이 후보가 말을 잘 한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사실 토론에서 잘 해야 본전인 상황”이라며 “양측 모두 서로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에서 토론하기 위해 준비 과정부터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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