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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배추보이’ 이상호, 스노보드 월드컵 金-銀 연속 따내

입력 2021-12-13 03:00업데이트 2021-12-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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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겨울올림픽 銀 주인공, 월드컵 2위만 두 번하다 첫 우승
평행대회전 이어 평행회전 2위도… 베이징 겨울올림픽 50일 앞두고
이틀연속 메달 얻어 최상 컨디션… 올림픽 金 획득 꿈에 한발 다가서
‘배추보이’ 이상호가 11일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PGS) 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 슈테판 바우마이스터에 앞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양팔을 벌리고 환호하고 있다. 시즌 월드컵 개막전에서 정상에 선 이상호는 한국 스키, 스노보드 선수 최초 FIS 월드컵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사진 출처 FIS
‘배추보이’ 이상호(26·하이원)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50일 남짓 남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금빛 희망을 밝혔다.

이상호는 11일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2021∼2022시즌 FIS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PGS) 월드컵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 스키, 스노보드 역사상 첫 FIS 월드컵 대회 금메달이다. 종전 최고 성적 기록은 2017년 터키, 2019년 이탈리아에서 이상호가 세웠던 은메달이다.

이상호는 대회 뒤 “개인적으로 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한 것이 너무 기쁘다. 이제 시작인만큼 컨디션을 유지해 꾸준히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 정선군 사북 출신인 이상호는 초등학교 때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 ‘배추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한국 설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은)을 따내기도 했다.

세계랭킹 17위인 이상호는 1, 2차 합계 1분12초82 전체 2위의 기록으로 예선을 통과하며 상승세를 탔다. 본선 16강 토너먼트 이후 기세도 거침없었다. 8강에서 한국팀 주장 김상겸(32·세계랭킹 27위)을,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펠리체티 미르코(29·8위)를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월드컵 본선에서 국내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된 건 2017년 3월 터키 카이세리 월드컵 이상호 최보군의 4강전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2019년 세계선수권 3위를 차지한 독일 슈테판 바우마이스터(28·공동 10위)와의 결승전에서는 극적인 역전 승리를 따냈다. 스타트에서 뒤로 처지며 첫 구간 0.45초까지 차이가 벌어졌던 이상호는 마지막 5개 기문을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해당 코너에서 길게 미끄러진 바우마이스터는 경기를 포기했다.

2020년 1월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이상호는 세계선수권에서 12위를 하는 등 지난 시즌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이상호는 이번 여름 스위스 자스페에서 강도 높은 설상·체력훈련을 소화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이상호는 당분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할 계획이다. PGS 종목의 경우 올림픽 전까지 네 차례 월드컵이 남아 있다.

이상호는 12일 평행회전 종목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선수 첫 이틀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종전 2017년 3월 독일 빈터베르크 월드컵에서 기록한 이 종목 개인 최고 성적(5위)도 뛰어넘었다. 이날 예선을 전체 2위로 통과한 이상호는 결승전에서 오스트리아 안드레아스 프롬메거(41·세계랭킹 1위)에게 0.27초 뒤졌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평행회전은 2018년 평창에 이어 내년 베이징에서는 올림픽 종목에서 빠진다. 평행대회전에 비해 기문 사이의 간격이 좁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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