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거는 패밀리 비즈니스” vs 洪 “난 아내와 아름다운 동행”

유성열 기자 입력 2021-10-25 03:00수정 2021-10-25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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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주자들 ‘부인 관련 공방’ 《대선 주자들이 때 아닌 ‘부인 공방’으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의 부인까지 끌어들이는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해명하면서 홍준표 의원의 부인 이순삼 씨를 겨냥했다. 홍 의원이 발끈하면서 양측의 설전은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부인 강윤형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소시오패스”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공동선대위장 영입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김태호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부인 김건희 씨가 ‘반려견 사과 사진’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자 “제 처는 그런 내용을 모른다”고 적극 방어에 나섰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며 부인이 후원회장으로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역공을 펼쳤다. 홍 의원은 “(검찰) 소환 대기 중이어서 공식석상에 못 나오는 부인보다는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바로 반격했고, 양측은 서로 상대방의 망언·막말 리스트까지 배포하며 하루 종일 난타전을 벌였다.

○ 尹·洪, 서로 상대 부인 두고 난타전
윤 전 총장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인 김 씨가 이번 파문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사과와 관련한 스토리를 제가 얘기해준 것이고 그걸 하면(올리면) 좋겠다고 제가 판단해서 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사진 촬영 장소가 김 씨의 사무실이었냐는 질문에도 “집이든 사무실이든 그게 뭐가 중요하겠나. 제가 한 것인데”라며 “가족이 뭐 어떤 분들은 후원회장도 맡는데, 원래 선거라는 것은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해할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의 후원회장을 부인 이순삼 씨가 맡고 있는 것을 겨냥해 반격을 시도한 것이다.

언론자유확대 공약 발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정부가 가진 언론에 대한 모든 권력을 내려놓겠다”며 ‘언론 자유 확대·미디어 혁신 7대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자 홍 의원은 이날 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도이치모터스 수사로 검찰의) 소환 대기 중이어서 공식석상에 못 나오는 부인보다는 유명인사가 아닌 부인을 후원회장으로 두는 것은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을 할 때도 지난 대선을 할 때도, 저는 제 아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회장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그걸 흠이라고 비방하는 모 후보의 입은 꼭 개 사과 할 때하고 똑같다. 자꾸 그러면 이재명의 뻔뻔함을 닮아 간다고 비난받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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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이날 ‘보도자료 전쟁’도 벌였다. 홍준표 캠프는 ‘윤석열 후보의 실언·망언 25개 리스트’를 배포하며 “우리 당 지지율 하락시킬 수 있는 리스크를 한가득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윤석열 캠프도 ‘홍준표 후보의 망언·막말 리스트(25건)’를 발표하며 “욕설은 이재명, 막말은 홍준표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말 가관이다. 상대방의 전과, 비리 막말, 망언을 두고 이전투구하고 있다. 피장파장이고 도긴개긴 아닌가”라며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 尹캠프 영입, 문자메시지 두고도 공방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김태호 박진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 중진급 인사 4명을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윤 전 총장은 대선 후보 선출(11월 5일) 직전 광주를 방문해 ‘전두환 발언’ 등 일련의 논란을 직접 사과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그러나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들을 대거 데려가면서 선대위에 뒤늦게 영입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인가”라며 “이미 개 사과로 국민을 개로 취급하는 천박한 인식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줄 세우기 구태 정치의 전형이 되어버렸다”고 썼다.

윤 전 총장이 23일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이번 파문과 관련해 보낸 사과 메시지도 논란이 됐다. 윤 전 총장은 문자메시지에서 “어떤 것도 저들의 공격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더 경계하고 단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승민 캠프는 “결국 ‘전두환 정치 잘했다’ 발언은 잘못한 게 아니고,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공격거리로 트집 잡은 것이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윤석열#홍준표#부인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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