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문사, 무가지 조직적으로 배포… 문체부 열독률 조사때 수치 높이려 편법”

정성택 기자 입력 2021-10-20 03:00수정 2021-10-20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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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 국감서 김의겸 의원 지적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19일 한국언론진흥재단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중앙일보 한 지사의 공지 문자. 담당 지국에 투입지(무가지) 배포를 요청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처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일부 신문사가 무료로 신문을 배포해 정부광고 집행 기준 조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중앙일보의 한 지방 지사가 지난달 담당 지국들에 문자로 공지한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엔 ‘열독률 제고 차원의 투입지 배포 요청’이란 제목으로 한 달 동안 투입지(무가지)를 배포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배달비는 지원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 의원은 매일경제신문이 최근 인천 부평역에서 무료로 신문을 배포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무가지가 사라진 줄 알았는데 지금 부활하고 있다. 단순히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조직적,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무가지를 본 경우 열독률 조사에서 ‘최근에 뭘 봤냐’고 물어보면 해당 매체를 봤다고 답할 것이고 해당 매체의 열독률이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와 언론재단에서 추진 중인 열독률 조사에서 열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시적으로 편법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행태는 반칙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올해 7월 정부광고 집행 기준의 새 지표로 열독·구독률 이용자 조사를 제시했다. 전국 5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열독·구독률을 중심으로 지표를 만들기로 한 것. 열독률은 일정 기간 이용자가 특정 신문을 읽은 비율을 말한다. 열독·구독률 이용자 조사는 이달 시작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문가들은 “열독률 조사로 정부광고 집행 기준을 만들면 인위적으로 열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료 신문을 배포해 매체의 노출을 늘리는 교란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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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완수 언론재단 이사장은 “(해당 매체에서 열독률 조사에 대해) 냄새를 맡은 것 같다. 일부 신문사가 길거리에서 무가지를 뿌리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며 “전문가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고 조사 과정에서 이용자가 읽은 신문을 무료로 봤는지 구독해서 봤는지를 구분해 물어볼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선영 문체부 미디어정책과장은 “무료신문 배포가 열독률 조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될 정도의 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 해당 매체의 열독률 수치를 조정하는 등 대응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무가지 배포#한국언론진흥재단#열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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