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참석 尹, TK 찾은 洪…국민의힘 주자들 약점 만회 행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0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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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레이스가 4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10일 각 주자들은 2차 경선에서 노출된 자신의 약점을 만회하는 행보에 집중했다. 4명의 후보는 11일 광주에서 열리는 합동토론회에서 처음으로 격돌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예배 중 두 손을 모은 채 기도를 올렸고, 찬송가에 맞춰 손뼉을 쳤다. 예배 전 성경을 손에 들고 차에서 내리기도 했다. 예배 후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름성경학교를 다니던 사진을 올리며 “석열이형 밥 세 공기 씩 먹던 여름성경학교 시절”이라고 적었다. ‘주술 논란’을 털어내 본경선에서 50%가 반영되는 일반 국민 대상의 여론조사의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예배 후 이영훈 담임목사는 윤 전 총장에게 “지도자가 되시는 분들은 사소한 것 가지고 서로 물고 뜯고 하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윤 전 총장은 “목사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캠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어릴 때 교회를 종종 다녔고,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에는 천주교 세례(세례명 암브로시오)를 받았다. 지방 근무가 잦은 검찰에 있을 때는 각 지역 사찰을 다니며 스님들과 교류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현재도 특정 종교를 믿기보다는 여러 종교와 두루두루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9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아 스님들과 환담을 나누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 홍준표 의원, 남지장사 주지 정연 스님. (대구=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9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아 스님들과 환담을 나누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 홍준표 의원, 남지장사 주지 정연 스님. (대구=뉴스1)
홍 의원은 이날 경산 영천 경주 포항 등 경북 지역을 누비며 당원들과 만났다. 본경선에선 당원투표의 비율이 50%까지 올라가는 만큼 당심을 적극 공략해 승기를 잡겠다는 것. 홍 의원은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당원협의회의 뜻을 반들고 인재를 모아 당의 영광과 당원의 명예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창달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 겸 대구경북 총괄본부장으로, 강석호 전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호남 공략’에 집중했다. 전북 전주를 방문한 유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며 “(대통령은) 그 짧은 시간에 도저히 준비될 수가 없다”고 비판했고, 원 전 지사는 서울에 있는 호남 출신 당원들과 비공개로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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