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연고지 팀 한화 지명된 세광고 박준영 “‘한화’ 하면 ‘박준영’ 떠오르게 하겠다” [김배중 기자의 핫코너]

김배중 기자 입력 2021-09-13 14:30수정 2021-09-1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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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팀에 지명돼서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 한화라는 팀을 얘기할 때 ‘박준영’이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좋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2022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박준영(18·세광고)은 겸손하지만 당차게 지명 소감을 밝혔다. 190cm 장신의 오른손 투수인 그는 이날 드래프트를 앞두고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다. 세광고 출신으로 2009년 한화에 1차 지명된 김회성(은퇴) 이후 가장 높은 가치를 평가받으며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힘차게 공을 뿌렸던 박준영. 동아일보 DB
2차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았지만 박준영으로서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결과다. 고2시절 이미 190cm까지 자라 시속 150km짜리 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던진 박준영은 충청 지역에서 모처럼만에 나온 1차 지명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전국구 지명제도’가 도입되며 2차까지 밀렸다. 전국구 지명은 직전 시즌 8~10위 팀에 한해 1차 지명 때 연고지뿐 아니라 전국단위로 신인 지명이 가능하게 한 제도로, 지난해와 올해 한시적으로 시행됐다. 내년부터는 1차 지명 제도가 사라지고 전면 드래프트제가 시행된다.

지난시즌 최하위였던 한화는 올해 전국구 지명권을 행사해 KIA가 선택하지 않은 광주진흥고 출신의 문동주(18)를 지명했다. 올해 최고 시속 154km의 강속구를 던진 문동주는 ‘제2의 선동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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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지명제도가 없거나 한화가 지난해 7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면 1차 지명의 영광은 박준영의 차지였을 거다. 박준영은 “동주는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문동주이기에 1차 지명이 되지 않은 게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150km대의 빠른 강속구가 강점인 두 선수는 평소에도 서로를 라이벌로 의식했단다. 이제 한솥밥을 먹으며 ‘미래의 원투펀치’가 될 날을 꼽게 됐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높은 평가를 받은 박준영은 올 시즌이 조금 아쉬웠다. 올해 초 투구 폼에 변화를 줬는데, 신체 밸런스가 흐트러져 지난해 같은 지난해보다 성장한 모습을 못 보였기 때문이다. 1차 지명을 못 받은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박준영은 “공을 던지기 전에 팔 동작이 야수가 송구를 하듯 작았고, 공을 던지기 전에 타자에게 어떤 공을 던지는 지 노출이 잘 됐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세를 고쳤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김용선 세광고 감독은 “기본적으로 힘이 좋아 마음만 먹으면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다. 프로에 가서 제 몸에 맞는 폼을 잘 익히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다”라고 말한다.

프로지명이 된 기쁜 날이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신인 지명식이 비대면 진행돼 박준영은 이날 현장에 없었다. 18세 대표팀에 뽑혀 이날 23세 대표 선배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느라 대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박준영은 “(조)병현(SSG)이형 등 프로에 먼저 간 선배들로부터 프로라고 긴장하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최근 웨이트 트레이닝을 차곡차곡 하면서 몸을 만들었고 지금 몸무게는 97kg(종전은 95kg)다.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왼쪽부터 투수 이명종(키움·56순위), 내야수 노석진(한화·91순위). 사진 제공 세광고


이날 박준영을 비롯해 세광고는 투수 이명종(키움·56순위), 내야수 노석진(한화·91순위) 등 3명의 프로선수를 배출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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