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맞아?…‘인종차별’ 뎀벨레·그리즈만 진정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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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6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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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 소속 앙투안 그리즈만(왼쪽)과 우스만 뎀벨레. 사진=(GettyImages)/코리아
FC바르셀로나 소속 앙투안 그리즈만(왼쪽)과 우스만 뎀벨레. 사진=(GettyImages)/코리아
과거 일본 호텔 종업원을 조롱하는 영상이 유포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FC바르셀로나 소속 우스만 뎀벨레(24)와 앙투안 그리즈만(30)이 5일(한국시간) 공식 사과했지만 진정성 논란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뎀벨레와 그리즈만은 이날 각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동양인 인종차별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SNS에는 두 선수가 객실 TV를 고치기 위해 모인 동양인 호텔 종업원 3명을 뒤에서 조롱하는 영상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당시 뎀벨레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엔 종업원들과 그리즈만의 모습이 번갈아 담겼다.

뎀벨레는 프랑스어로 그리즈만에게 “단지 게임을 하고 싶어서 저 못생긴 얼굴들을 부른 거냐? 부끄럽지도 않냐”라며 수리기사의 외모를 조롱했다. 그는 수리 기사 두 명의 얼굴을 수차례 클로즈업하기도 했다.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는 종업원들을 보며 뎀벨레가 “언어가 후지다”고 비난하자 그리즈만과 다른 백인 남성은 히죽거렸다. 이어 그리즈만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저거 하나 고치는 데 4명이 붙어 있다”며 비웃자 뎀벨레는 “더 진보해야 한다”고 맞장구치기도 했다.

트위터 ‘@duatleti’ 갈무리
트위터 ‘@duatleti’ 갈무리
해당 영상은 2019년 여름 FC바르셀로나가 일본 투어를 떠났을 당시 촬영된 것으로, 뒤늦게 SNS에 확산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날 두 선수가 해명에 나섰다.

뎀벨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지구상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난 어디서든 같은 표현을 썼을 거고 특정 인종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상에 나온 표현은) 친구들과 종종 사용하는 표현”이라며 “특정 인종과 관계가 없지만 비디오는 공개됐다. 영상 속 인물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 상처받은 분에게는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리즈만도 같은 날 트위터에 “난 언제나 어떤 종류의 차별이라도 반대해 왔다”며 “지난 며칠 동안 사람들은 나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나를 향한 비난의 내용을 단호하게 반박하겠다. 일본 친구들이 불쾌했다면 사과한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의 사과문을 두고 일각에서는 “사과라기보다는 반박에 가까운 글”이라며 비판했다. 특히 일본인들은 “흑인 인종차별에는 예민하면서 동양인 인종차별에는 별다른 의식이 없다”며 “다시는 일본에 오지 마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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