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서 1억년전 공룡발자국 화석 발견…“발가락 마디까지 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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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4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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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남대천에서 발견된 육식 공룡 발자국 화석.(의성군 제공) © 뉴스1
의성 남대천에서 발견된 육식 공룡 발자국 화석.(의성군 제공) © 뉴스1
경북 의성에서 1억년 전 공룡발자국이 발견됐다. 학계에서는 공룡발자국의 보존상태가 양호해 연구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의성군은 14일 “의성읍 남대천에서 목이 긴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 수십개와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 2개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은 현재 물이 흐르는 하천변의 암석인데도 불구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목이 긴 초식공룡 발자국은 일정하게 걸어간 보행렬이 확인되고, 육식 공룡 발자국은 발가락 마디마디가 선명하게 보존돼 있다. 전문가들은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암석층이 변성작용을 받아 더욱 단단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화석은 의성향토사연구회(회장 김기문) 회원들이 향토사 연구의 일환으로 남대천 일대를 답사하던 중 발견해 의성군에 알려왔다.

발자국화석 전문가로 알려진 진주교육대 김경수 교수는 “남대천에서 확인된 초식공룡의 발자국 화석은 뒷발자국 길이가 약 1m에 이르며, 발자국을 남긴 주인공은 골반까지 높이가 약 4.7m에 이르는 대형공룡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발견장소가 물이 흐르는 하천변이지만 화석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이는 공룡이 살던 중생대 말 금성산이 용암을 내뿜으면서 화산활동을 할때 뜨거운 열에 의해 암석이 구워져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화석분포와 지층 규모 등을 감안하면 이곳이 의성군 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와 함께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충남대 이정현 교수는 “현지 조사결과 충분히 연구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며, 이 연구결과는 의성군이 추진중인 의성 국가지질공원 인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성군에서는 1973년 국내 최초로 공룡뼈 화석이 나온데 이어 1988년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천연기념물 373호), 2008년 ‘만천리 아기공룡 발자국화석’ 등이 발견됐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된 남대천.(의성군 제공)© 뉴스1
공룡발자국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된 남대천.(의성군 제공)© 뉴스1
의성군은 공룡발자국 화석이 잇따라 발견되는 지질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현재 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중에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공룡발자국 화석에 대한 지질학적 가치규명 등 적절한 보전,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지질명소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성 외에도 경남 고성, 진주, 경북 청송, 군위 등지에서도 중생대 백악기시대에 살았던 공룡의 화석들이 잇따라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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