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예약 몰려 일부서 백신·주사기 ‘부족’…정부 “취소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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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0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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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부터 74세 사이 일반인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병원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을 맞고 있다. 2021.5.27/뉴스1 © News1
65세부터 74세 사이 일반인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병원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을 맞고 있다. 2021.5.27/뉴스1 © News1
만 60~74세에 접종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예약자가 당초 예상보다 더 크게 몰리며 위탁의료기관 등 일선 의료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날(9일) “사전 접종예약 물량은 1차 접종 공급물량 500만명분보다 10%인 50만회분이 초과된 550만명분”이라며 “이는 LDS(최소잔여형주사기)로 부족함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미접종자 규모가 일정 수준이 되면 이들에게 별도로 안내하고 신속히 접종일정을 잡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4일 추진단은 60~74세 예약률이 당초 예상치인 80%를 초과하며 550만명 정도가 예약했으나, 공급될 AZ 물량은 약 500만회분이라 50만회분이 부족해진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LDS 사용법을 제시하는 식으로 예약한 전원에 대한 접종을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선 의료기관에는 초과 예약자에 대한 접종을 취소하도록 유도하지 말고, 정부가 접종 일정을 다시 안내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9일 “10% 부족분이 LDS를 통한 잔여량으로 해소가 안 된다면, 지역마다 보건소 보유분을 신속히 공급하면서, 잔여백신 아껴쓰는 방법을 (공유해) 예약자 모두 접종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의료기관이 임의로 (부족한 물량에 대한 예약을) 임의로 취소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만 일부 위탁의료기관에서는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예약받은 인원보다 백신이 부족해 조만간 취소하는 경우가 발생한 곳도 있다.

서울 동작구 내 A위탁의료기관은 “이미 예약돼 있어도 보건소에서 (백신을) 못준다고 하는 경우가 생겨 실제로 취소한 사례도 있다”라고 했다.

동작구 내 B위탁의료기관은 “예악된 인원보다 백신이 적어서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진 취소한 사례는 없으나 조만간 그러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커뮤니티 등에서는 보건소로부터 LDS 주사기와 일반주사기를 섞어 받았는데, 접종할 수 있는 인원이 주사기에 따라 달라져 예약 명단을 받는데 혼선이 생긴다고 한다.

LDS 주사기의 경우 주사 후 잔량이 84마이크로리터(㎕) 이상 남는 일반주사기와 달리 4㎕ 정도만 남기는 게 특징이다. 일반주사기로 코로나19 백신 1병을 5차례 투약할 수 있는데, LDS 주사기는 6차례 투약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다만 의료인의 숙련도에 따라 정확한 추가 물량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AZ의 경우 백신 1병당 기본 10명을 접종할 수 있지만 LDS를 통해서는 11~12명까지 접종할 수 있고,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13명까지 접종해봤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때문에 ‘노쇼’로 인한 추가 예약자를 받는데 헷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약자가 23명의 경우 백신 1병당 12명을 접종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2병으로 접종하고서도 1명을 추가 접종할 수 있지만, 주사기에 따라 불가능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족한 LDS 주사기는 보건소에 방문하면 지급하고 있지만 대체로 여유분 없이 딱 맞는 인원에 따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지급받은 주사기에서 불량품이 나올 경우 등이 발생할 경우 예정된 접종을 하기 위해서라도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LDS를 구입해놓고 있어야 한다고 토로한다.

일부 의료기관은 부족한 물량분에 대해 접종 일정을 미루도록 사전예약자들에게 전화하는 것이 또 다른 스트레스라고 한다.

서울의 한 위탁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 C씨는 “백신·주사기 부족도 문제이지만 바쁜 와중에 끊임없는 문의전화를 받아야 하고, 잔여분이 없을 경우엔 접종 일정 변경 요청 전화를 해야 하는 등 정신이 없을 때가 많다”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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